관세전쟁 ‘피난처’ 된 K-엔터…투자자 몰려 주가 급등
JYP, 하이브, SM, YG 엔터테인먼트 최고치
JYP 6.09%, 하이브 3.15% 주가 상승
SM, YG 인터테인먼트도 연간 최고치
BTS, 블랙핑크 활동재개에 따른 한류 붐 가세
중국 한류 규제 완화 조짐도
도널드 트럼프의 25% 일괄 관세 부과가 철강과 알루미늄 주요 대미 수출국인 한국 관리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을지도 모르지만, 이 나라 수출 주도 경제의 한 부분인 K팝에게는 그것은 기분 좋은 소식이 되고 있다고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이 영국 신문은 K팝이, 트럼프가 캐나다 멕시코 한국 등 가장 가까운 파트너들과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으로부터 안전한 ‘피난처’(safe haven)로 여겨지면서 투자자들이 이 산업에 돈을 쏟아붓고 있고, 이 때문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 4번째로 큰 대미 철강 수출국인 한국의 관리와 언론들이 트럼프의 관세 인상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4대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주가는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JYP 6.09%, 하이브 3.15% 주가 상승
SM, YG 인터테인먼트도 연간 최고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팝에서 가장 잘 알려진 기획사인 JYP 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의 주가는 11일에 각각 6.09%와 3.15% 뛰어올라, 모두 5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업계 다른 두 거대업체인 SM 엔터테인먼트와 YG 인터테인먼트의 주가도 연간 최고치에 근접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K팝이 트럼프가 가열시키고 있는 무역전쟁에 휘말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무역전쟁이 주로 상품(물품)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소프트 파워’ 분야는 대체로 무사하다는 얘기다.
BTS, 블랙핑크 활동재개에 따른 한류 붐도 가세
엔터테인먼트 주식에 대한 최근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에는 또 다른 요인들도 작용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군 복무 중인 비티에스(BTS) 멤버들이 복무를 끝내고 오는 여름에 그룹 활동을 재개할 예정인데다, 걸그룹 블랙핑크도 하반기에 멤버 전체가 합체해 월드 투어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K팝이 또 다른 호황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의 지인해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BTS와 블랙핑크 같은 주요 지적 재산권(intellectual properties)의 복귀에다 미국 관세 영향의 최소화로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코리아 타임스>)
중국 한류 규제 완화 조짐
또 한국과 중국의 문화적 유대(cultural ties)가 부활하는 조짐을 보이는 것도 한국 문화 콘텐츠의 ‘한류’ 열풍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2016년에 수익의 5분의 1을 중국에서 얻었으나, 다음 해에 중국이 한국 문화 수입에 제재를 가한 이후 매출은 정체됐다. 그런 상황이 중국 시장의 확장과 지난해 비자 없이 한국인들이 중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한 중국 당국의 조치 등으로 바뀔 조짐을보이고 있고, 그럴 경우 K팝 판매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영화와 TV 드라마, 요리, 화장품과 함께 K팝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문화수출품 중 하나로, 2023년에는 전년도 대비 3분의 1 이상 늘어난 9억 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다른 분야 업체들은 트럼프의 관세 강화로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까지 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와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수출에서 40% 이상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