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수괴' 윤석열 2차 탄핵안 표결 임박…'가결' 유력

국힘, 표결 참여하되 반대 당론 유지할 듯

찬성 표명 국힘 의원 7명, 추가 동참 유력

한동훈 "대한민국과 국민만 생각해야"

촛불시민 국회 앞 운집 "윤석열 탄핵!"

2024-12-14     이유 에디터

국회는 14일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 소추안을 표결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계엄령을 통해 불법으로 군을 동원해 '내란 수괴'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일인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에 수많은 시민이 모여 있다. 2024.12.14 연합뉴스

국힘, 탄핵안 표결 참여…'가결' 유력

찬성 표명 국힘 의원 7명, 더 늘 듯

특히 이날 표결은 여당인 국민의힘이 집단 불참했던 지난 7일의 첫 탄핵안 표결 때와는 달리 표결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그러나 1차 때의 '탄핵안 부결' 당론을 유지하자는 의원들이 다수인 상태다.

국민의힘은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한동훈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탄핵안 표결 참여와 찬반 당론 채택 여부를 논의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도중에 기자들과 만나 "당론 및 표결 참여 여부에 대해서 오후 3시 40∼50분까지 토론하고, 그 이후에 당론을 모으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지금으로서는 당론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의총에서 권 원내대표는 사견을 전제로 표결에 참여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소속 의원 상당수가 표결 참여 쪽으로 논의를 모았다.

조경태 의원은 "찬성하는 분들과 반대하는 분들의 입장에 극명한 차이가 있다. 현시점을 보는 온도 차가 크다"며 "탄핵 찬성하는 의원들은 주로 결심이 서서 침묵하는 분위기이고, 반대하는 의원들이 설득하려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14일 오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국회 본청 앞에서 탄핵 찬성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던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에게 다가가 자기 목에 두르고 있던 빨간색 목도리를 풀어 김 의원에게 둘러주고 있다. 2024.12.14 [김상욱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한동훈 "대한민국과 국민만 생각해야"

권성동, 사견 전제 표결 참여 제안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탄핵안 찬성을 당론으로 채택하자고 제안했던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탄핵안 표결 전망에 대해 "오늘은 우리 모두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만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국회 본청 앞에서 이틀째 탄핵 찬성 1인 시위를 벌이는 김상욱 의원에게 자신의 붉은색 목도리를 목에 둘러주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키려면 국회 재적 의원 300명의 '3분의 2'인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7일 표결 때와 같이 이번에도 야 6당과 무소속 의원 192명 모두가 출석해 찬성표를 던진다면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에서 8명 이상이 찬성해야만 윤석열 탄핵안이 통과한다.

오전까지 탄핵안에 찬성 의사를 밝힌 국힘 의원은 7일 표결에서도 찬성했던 안철수 김예지 의원에다가 조경태 김상욱 김재섭 진종오 한지아 의원까지 모두 7명이다. 추가로 1명이 '찬성 투표'를 하고 나서면 탄핵안은 통과된다.

국힘 안팎에선 공개로 입장을 밝히진 못하지만, 윤석열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의원들이 더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란 수괴' 혐의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결이 그 어느 때보다 유력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4 연합뉴스

가결 때는 대통령 직무 즉시 정지

촛불시민 국회앞 운집 "윤석열 탄핵!"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 6당과 무소속 의원 191명이 발의에 참여한 윤석열에 대한 2차 탄핵안은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민주권주의와 권력분립의 원칙 등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비상계엄'을 비롯한 1차 탄핵안의 탄핵 사유 외에 대통령 지휘 아래 계엄군과 경찰이 국회의원 체포를 시도한 점 등이 탄핵 사유로 명시됐다.

또한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점령해 선관위 당직자의 휴대 전화를 압수하고, 방송인 김어준 씨가 설립한 여론조사 업체를 봉쇄하려고 했던 내용 등도 담겼다. 그러나 1차 탄핵안에 있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윤석열 부부의 대선 여론조작 의혹, 가치 외교, 재의요구권 남용 등의 부분은 제외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는 즉시 정지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이날부터 헌법재판소는 최장 180일 동안의 심리에 착수하게 된다.

이날 윤석열 탄핵 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여의도 국회 앞에는 오전 이른 시각부터 시민들이 몰려와 "윤석열을 탄핵하라"라고 외치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찬성 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오후 3시부터는 국회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리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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