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첩자가 된 코소보 난민은 어떻게 버림받았나
서울휘슬러영화제, 전세계 10개국 참여 23편 상영
CIA 다큐 '엑시던털 스파이' 등 장편 6편, 단편 17편
이태원 참사 아픔 그린 '애열' '별은 알고 있다'도
티켓 값 1만원으로 낮춰…사전 예매 구글폼에서
이화영 영화평론가에 따르면 한 해 60여 편이던 국내 상업영화 개봉작이 내년에는 20여 편 남짓이라고 한다. 더 이상 한국 영화의 미래가 밝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비단 국내의 문제만은 아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숨을 쉴 수 없던 영화인들이 영화를 만들어도 극장에서 상영될 확률은 지극히 낮다. 심지어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작고 큰 독립영화가 관객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1만 6000원에 육박하는 영화티켓 값으로 인해 관객의 발걸음을 주저하게 만드는 현실까지 더해져, 영화판은 암흑으로 들어섰다.
좋은 영화를 함께 즐기고 싶은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울휘슬러영화제(이하 SWFF)를 만들게 되었다.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세상에 꼭 알리고 싶은 영화제’를 슬로건으로 하는 SWFF는 작지만 강한 인터넷 독립언론 <시민언론 민들레>와 공동 주최로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상상마당’ 극장에서 개최된다. 올해 첫 회를 맞이하며 관객들이 보다 쉽고, 부담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티켓 가격을 1만 원으로 대폭 낮췄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영화 <타짜> 등의 타이틀을 만든 이상현 작가가 서울휘슬러영화제 로고 시안을 기부했다. 이상현 작가는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영화인들로 인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무대라는 것이 가장 와닿았다고 했다. 본인 또한 예술의 한 분야에서 작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관객들이 서울휘슬러영화제를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영화를 바라봐줄 넓은 눈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로고 시안을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서울휘슬러영화제 초청작은 장편 6편, 단편 17편으로 모두 23편이며 10개국이 참여한다. 코소보 난민으로 미국으로 귀화한 시민이 미국 CIA의 회유로 첩자가 되어 알카에다에 합류, 이후 CIA에 의해 버려지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엑시던털 스파이>에서부터 영매사와 과학자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러브스토리인 <비트윈 더 라이츠>, 이태원 참사에서 친구를 잃은 젊은이의 이야기를 담은 <애열>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리아 내전의 슬픔을 다룬 이야기 <데이 제로>의 마지드 알카팁 감독과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을 위한 영화 <세븐 쥬위시 칠드런>의 오므라 다얀 감독, 망각을 위해 A.I와 대화하며 관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 <와일 섬 머스트 슬립>의 크레이그 얼쿠하르트 감독 등 이 내한해 서울휘슬러영화제에서 관객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한국 작품은 젊은 감독들의 참여가 강세를 보이며 그래픽과 A.I를 적극 활용한 용기 있는 영상 표현이 두드러지는 <백색소음>, <센텐스>, <귀애가>와 장애를 보는 현실의 씁쓸한 시각을 다룬 <내가 이것밖에 안돼?>, 언론의 편파방송으로 인한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무엇, 거짓말, 그 이면> 등의 감독과 출연진도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또한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장편 다큐 <별은 알고 있다>도 상영 예정이다. 영화제가 진행되는 3일간 영화에 투영되는 사회현상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포럼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시민언론 민들레>에서는 영화제가 이루어지는 3주간 감독과의 인터뷰 및 상영작을 소개할 예정이며 사전 예매는 다음의 구글폼을 통해 할 수 있다.
사전예매 구글폼 바로가기 : https://forms.gle/NPkHPTwP3NacLWVp7
서울휘슬러영화제 후원하기 : 기업은행 301-101031-04-095 한국스마트협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