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도 못간 제조업 회복세…3분기 BSI 하락 전망
산업연구원 "3분기 제조업 지수 모두 100 이하"
2분기 반짝 상승 2년 만에 최고치에서 하락 전환
3분기 바이오·헬스 제외한 모든 업종 내리막 예상
경영애로는 "고물가 따른 생산비 부담 가중" 1위
지난 2분기 제조업 경기는 2년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지만, 불과 한 분기 만에 도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기준치 100을 넘었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3분기에 바로 10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두 자릿 수 상승했던 2분기와는 달리, 3분기에는 바이오·헬스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전환할 전망이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이 14일 내놓은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제조업 매출 전망 BSI는 98로 전분기 대비 하락할 전망이다. 시황BSI는 100에서 97로, 매출BSI는 102에서 98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0∼21일에 걸쳐 진행됐고, 최종적 1500개 제조업체가 응답했다. 조사 항목은 시황과 경영실적(매출, 국내시장 출하, 수출, 경상이익), 경영활동(재고, 설비투자, 설비가동률, 고용), 외부 여건(원자재 가격, 자금사정, 제품가격) 등이다. 응답 결과는 0~200의 범위에서 지수(BSI)로 산출되는데, 100(전 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보다 증가(개선)를,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지난 2분기 국내 제조업의 현황 BSI는 시황(91)과 매출(94)이 전분기(시황 83, 매출 82)보다 큰 폭 상승하면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 항목으로는 내수(92)와 수출(99)이 여전히 기준선 100을 밑돌았지만 전분기(내수 83, 수출 88)에 비해 동반 상승 전환했다. 설비투자(100)와 고용(99)이 4분기 만에 동반 상승하고, 재고(101)가 소폭 상승한 가운데 경상이익(91)도 전분기 대비 높아졌다.
이에 반해 3분기 전망BSI는 시황(97)과 매출(98)이 전분기(시황 100, 매출 102)보다 하락하면서 기준치 100 밑으로 떨어졌다. 내수(96) 전망치가 100 아래로 하락하지만, 수출(101) 전망치는 100을 넘는 수준을 유지하고 설비투자(99)와 고용(100)은 전분기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매출 현황BSI는 대형업체를 제외한 대수 유형에서 100을 여전히 밑돌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신산업과 중소업체 등을 제외한 대부분 유형에서 두 자릿수 동반 상승했다. 산업 유형별로는 ICT부문(95)과 기계부문(94) 등에서 전분기 대비 큰 폭 상승했고, 신산업(93)도 소폭 올랐다. 매출 규모별로는 대형업체(106)가 4분기 만에 100을 넘는 등 현저히 올랐고, 중소업체(90)도 전분기보다 상승 전환했다.
3분기 매출 전망BSI는 ICT 부문과 신산업, 대형업체 등에서 100을 넘는 수준을 유지하고, 전분기 대비로는 무든 유형에서 하락했다. ICT부문(101)과 신산업(104)은 각각 2분기와 6분기 연속 100을 웃돌았다. 기계부문(96)과 소재부문(96)은 100 밑으로 하락하고, 대형업체(108)도 100을 여전히 넘었지만, 중소업체(95)는 100에 미치지 못했다.
2분기의 주요 업종별 매출 현황BSI는 디스플레이와 정유 등의 업종이 100을 넘었고, 일반기계와 철강, 섬유업종은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이차전지를 제외한 정유와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대부분 업종이 두 자릿수 상승을 시현했다.
3분기 업종 매출 전망BSI는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화학, 바이오․헬스 등 업종은 100을 넘었지만,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철강, 섬유 등 업종은 100 아래였다. 전분기 대비로 보면 바이오․헬스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전환했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현 경영활동의 가장 큰 부정적 요인으로 '고물가로 인한 생산비 부담 가중'(57%)을 꼽았다. 이어 '수요 둔화․재고 누증'(39%), '고금리․자금난'(36%) 등으로 조사됐다. '대외 불확실성 지속과 공급망 불안'(31%) 응답비중은 전분기보다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