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정우성 6년 전 '소신 발언' 다시 뜨는 이유
누리꾼들 'KBS 파행' 보며 과거 정우성 발언 되새김
정우성 "KBS 정상화, 공영방송 위상 되찾기 바란다"
"MBC 정상화 축하…이제 좋은 세상 오겠죠" 발언도
"기레기보다 값지게 산다" 글…사흘만에 7만 뷰
“KBS 정상화요.”
영화 ‘서울의 봄’에서 이태신 장군 역으로 열연한 정우성 배우의 과거 발언이 SNS 등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정우성 배우의 발언이 다시 회자되는 이유는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KBS 사태’가 과거의 모습과 복사판처럼 닮았기 때문이다.
정우성 배우는 지난 2017년 12월 20일 KBS ‘뉴스집중’에 출연, 앵커의 “근래에 관심 갖고 있는 사안이 있나”라는 질문에 “KBS 정상화요. 1등 국민 공영방송으로서 위상을 빨리 되찾기를 바랍니다”라고 ‘소신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KBS 노조원 등 직원들은 ‘고대영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109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노조는 파업에 들어가면서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장악 금지를 위한 방송법 개정 쟁취’를 목표로 삼았다. 고대영 사장은 ‘정권 편파보도’ ‘부당한 징계와 인사’ ‘통치 경영’으로 원성을 사고 있었다.
노조는 “고대영 체제를 종식시키는 것은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진 정권의 방송장악을 끝낸다는 것과 함께 오랜 부역방송의 적폐를 청산하고 KBS의 희망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체제로의 진입을 뜻한다”며 파업에 돌입했다.
지금 박민 사장의 KBS도 그때와 다르지 않다. 박 사장은 9시 뉴스를 ‘땡윤 뉴스’로 전락시켰다.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던 시사 프로그램들은 속속 폐지하고 있다. 기자 등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뚜렷한 명분도 없이 교체했다.
와중에 최경영, 홍사훈 기자 등은 항의의 뜻으로 사표를 냈다. 기자와 PD들을 직무와 무관한 부서로 쫓겨났다. 인건비 삭감도 추진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이렇게 KBS를 순식간에 무법천지로 만들고 있다.
정우성 배우의 과거 ‘소신 발언’은 어렵게 파업을 이어가던 KBS 직원들에게 큰힘이 됐다. 그때 파업에 참여한 한 직원은 “노조원들이 환호했으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수준 높은 시민의 모습’ ‘인성까지 잘생겼다’ 등의 지지하는 말을 SNS에 남겼다.
최근 며칠간 SNS에 올라온 글을 보면 그때와 다르지 않다. “요즘 나라가 돌아가는 꼴을 보면서 기자라면 당연히 했어야 할 질문(말)을 기득권(권력?) 앞에서는 절대(?) 못하는 기레기들 백만 명보다 낫다. 멋지다 정우성!” “정우성 출마해서 KBS 정상화 해줘” 등이다.
‘까칠한궁수’가 지난 24일 엑스(트위터의 새이름)에 올린 “가발 쓴 악의 코어를 눈 앞에 두고도 아무말 못하는 기레기들 백만 명 보다 값지게 사는 듯. 2찍들은 발작 하겠지만”이란 글은 26일 오전 현재 리트윗 수가 2400을 넘겼다. 뷰 수는 7만에 육박하고 있다.
정우성 배우는 MBC 직원들의 파업 관련 발언을 한 적도 있다. 지난 2017년 12월 17일 곽도원 배우와 함께 MBC ‘섹션TV 연예통신’에 출연, 파업 참가자였던 이재은 아나운서에게 “MBC 정상화 축하드린다. 이제 좋은 세상 오겠죠”라는 지지 발언을 했다. 곽도원 배우는 “그동안 흘렸던 눈물 닦으시고…”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