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순 반도체 수출 1.3% 늘어…월 실적도 증가할까
반도체 수출 증가 작년 9월 이후 첫 사례
전체 수출도 작년보다 3.2% 증가로 출발
수입액 1.2% 늘었지만 전달보다 증가폭 줄어
무역수지 17억달러 적자…10월보다 줄어
이달 들어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전체 수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출발했다. 1~10일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 수준 늘었는데,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1.3% 증가해 월간 실적도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82억 37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조업일수(8.5일)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3.2% 늘었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째 감소하다, 지난달 증가로 전환했다. 연간 누계는 5375억 5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6%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1.3% 늘었다. 1∼10일 기준으로 반도체가 증가를 기록한 것은 작년 9월(7.9%)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수출은 월간 기준으로는 작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승용차(37.2%), 무선통신기기(4.1%), 정밀기기(17.1%) 등의 수출도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9.2%), 철강제품(-5.7%), 선박(-67.1%)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3.0%), 베트남(7.6%), 일본(26.9%) 등이 늘고 중국(-0.1%), 유럽연합(EU·-5.0%) 등은 감소했다. 대중(對中) 수출의 감소는 지난달까지 17개월째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99억 7700만 달러로 1.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전달 초순의 8.4%보다 증가 폭은 줄었다. 연간 누계로는 5574억 1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원유(39.5%), 석유제품(36.8%), 무선통신기기(82.1%) 등의 수입이 늘었다. 반도체(-3.7%), 가스(-4.7%), 승용차(-34.5%), 석탄(-28.5%)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11.4%), EU(1.1%), 사우디아라비아(38.3%) 등은 늘고 중국(-2.9%), 일본(-11.8%), 베트남(-6.7%) 등은 줄었다.
무역수지는 17억 41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53억 9100만 달러 적자)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5개월째 흑자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수입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였다. 올해 들어 누적된 무역적자는 198억 5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현재까지의 흐름에 비추어 볼 때 11월은 자동차, 일반기계 등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반등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라며 "수출 상승 모멘텀과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는 달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