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후임에 커트 캠벨 인태담당 조정관

7월 이후 공석이었던 국무부 부장관 지명

아시아 중시(Pivot to Asia), 오커스(AUKUS) 주도

아시아태평양 정책 중심 NSC서 국무부로 이전

2023-11-02     한승동 에디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차기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할 방침이라고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2013년 1월 17일 일본 도쿄에서 발언하는 캠벨 당시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자료사진] 2023.11.02.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 커트 캠벨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담당 조정관을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에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상원 인준 절차를 남겨 두고 있는 캠벨 부장관 후보자가 이제까지 맡아 온 NSC 인도태평양담당 조정관은 바이든 정부가 신설한 자리로, 그가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격되면 지금까지 NSC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 온 아시아정책을 국무부가 맡게 돼 국무부의 영향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7월 웬디 셔먼 부장관이 퇴임한 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차관이 부장관 대행을 해 왔다.

한일관계 ‘개선’에 관여한 셔먼 후임

웬디 셔먼 전 부장관은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 특히 대 중국 정책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고, 그가 과거사 문제 등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한일관계를 호전시키기 위해 주도적으로 개입했던 것도 그것이 미국의 대 중국정책과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중요한 연결고리였기 때문이다.

웬디 셔먼은 지난 3월과 6월 윤석열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문제로 인한 갈등을 ‘제3자 대위 변제’라는 편법으로 봉합함으로써 한일관계가 불화에서 정권 차원의 유착관계로 이행한 뒤인 7월에 퇴임했다.

 

미국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담당 커트 캠벨 조정관이 지난 7월 18일 한국 대통령실 기자회견에서 얘기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 그를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했다.  2023.07.18. AFP 연합뉴스

클린턴 정부 때는 국방부, 오바마 정부에선 국무부 차관보

2021년 1월부터 백악관 부보좌관과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담당 조정관으로 재직해 온 캠벨을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격시킨 것은 바이든 정부의 대 중국정책 중시 자세를 보여 주는 것으로, 한반도 및 한일관계에 관한 그의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중시정책(Pivot to Asia), 오커스(AUKUS) 주도

캠벨 조정관은 버락 오바마 정권 때 동아시아태평양담당 국무 차관보로 미국의 대외정책 중심을 중동에서 아시아로 옮기는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to Asia)으로의 전환을 주도했다. 또 미국과 영국 호주의 안보협력 틀인 오커스(AUKUS) 결성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에 취임한 일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과 함께 추진한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접근정책과 오키나와 후텐마 미 해병대 항공기지 이전 문제와 관련한 미국과의 갈등 끝에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총리직에서 물러난 일에도 당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였던 캠벨이 관여했다는 보도들이 있었다.

캠벨은 현직 이전에 전략자문 및 자본관리 기업인 ‘아시아그룹 LLC’의 창립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였고, 오바마 정권이 출범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빌 클린턴 정부 때는 국방부 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재무부 백악관 연구원, 국가안보회의 민주주의실 국장으로 재직했다.

해군에서 복무한 그는 하버드대 존 F. 케네디 스쿨의 공공정책 부교수, 신미국안보센터(Center for New American Security)의 CEO이자 공동 창립자, 아스펜(Aspen)전략그룹 이사와 <워싱턴 쿼털리>의 편집위원장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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