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노동·반민중 정권 퇴진”…11월 11일 20만 총궐기 예고
민주노총, 전농, 비상시국회의 등 서울서 집회
한국노총도 같은 날 10만 명 규모 노동자대회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어…죽을 각오로 싸우자”
이달 20일 제주에서 시작 서울까지 대행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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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오는 11월 11일 20만 명이 모이는 총궐기 대회를 예고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에 동의하는 세력들이 총결집해 ‘퇴진 광장을 열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이날 10만 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 개최를 예고하고 있어 정권 퇴진 집회의 규모가 커지는 양상이다.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 비상시국회의 등은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11일 윤석열 정권 퇴진 총궐기 계획을 발표했다.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물가 폭등과 민생 파탄으로 온 국민이 도탄에 빠져 있다”면서 “반민중 반노동 정권 윤석열 정권 아래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민중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친일 사대 매국, 검찰 독재 윤석열 정권의 퇴행과 독주를 멈춰 세우고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분노한 민중 20만 명이 11월 11일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검찰 독재 민주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못 살겠다 갈아엎자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 1년 반 동안 민주주의는 파괴되고 민생은 파탄 났고 평화는 위협받는 역사의 역주행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민중의 함성, 민중 총궐기를 선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자유, 정의 이야기했는데 자유와 정의는 어디에 있나”라면서 “국민 모두가 윤석열은 안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합 활동을 폭력배라고 하고 22년 동안 성실히 교섭해 온 단체 협약을 휴지 조각으로 만든 자가 누구냐”라면서 “노동자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윤 부위원장은 또 “헌법을 부정하고 국민을 이기려고 겁박하는 정권과는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다”면서 “윤석열 정권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민주노총은 모든 조직과 힘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래 농민들은 무참히 짓밟혀 왔다”라면서 “피땀 흘려 지은 농산물은 물가안정을 위한 제물로 몰락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은 모조리 압수수색하고 농민단체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면서 “미국, 일본과 부자들에 의한 이 정권과 더 이상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 수 없다”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또 “농민, 노동자, 빈민들은 윤석열 정권에 분노하는 모든 민중과 함께 반격을 시작한다”면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고 죽을 각오로 한 번 싸워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정희 서울 시국회의 공동 상임대표는 “한반도는 전쟁이냐 평화냐 굴종이냐 자주냐 그리고 역사 정의냐 역사 퇴행이냐는 중대한 갈림길에 있다”면서 “일본의 핵 오염수 문제를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항의하는 시민에게 괴담이라 하고, 국민 세금으로 홍보하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시국회의는 내부적으로 고심했는데 강서구 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헌법제정권력자인 국민이 원한다는 것으로 보고 윤석열 퇴진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정해랑 전국비상시국회의 조직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어떤 독재자도, 친일파도 일본의 죄를 묻지 않겠다는 자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를 팔아먹은 자는 현재도, 미래도 팔아먹을 것”이라면서 “이 땅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전쟁 위기를 불러오고 있는 것이 윤석열 정권”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농, 전국비상시국회의 등이 포함된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본부는 7, 8, 9월에 윤석열 정권 퇴진 범국민대회를 개최했으며 이 역량을 집결해 11월 11일 20만 집결 총궐기에 나설 예정이다. 10월 20일 제주를 시작으로 서울까지 전국 대행진단이 전국 방방곡곡을 행진하며 윤석열 정권 퇴진 선전전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윤석열 퇴진 하모니 1만인 합창단을 결성하고 11월 11일 총궐기 이전 지역별로 윤석열 퇴진 한마당을 개최하기로 했다.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행진단에는 윤석열 퇴진운동본부는 물론 노조법 2, 3조 개정 운동본부, 이태원 참사 유가족 등 전국의 청년, 여성을 포함한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모든 민중이 함께하는 대행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노총도 11월 11일 10만 명이 참여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9월 “11월 11일 전국노동자대회를 기점으로 전 조직이 단결해 조직된 노동자의 힘을 윤석열 정권에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면서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시도별로 노동 탄압 규탄대회를 개최해 투쟁 열기를 지역에서부터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