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줄행랑" 그림 작가와 시민들 풍자화 봇물
일본 애니매이션 패러디 '행과 국힘당의 행방불명'
시민도 동참 '김행과 함께 사라지다' '김행 토끼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인사청문회 진행 중에 사라졌다. 국무위원 후보자가 청문회 도중 떠나버린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온갖 비리와 각종 의혹에 대해 변명이나 회피로 일관했다. 이에 권인숙 민주당 의원이 “그런 식으로 태도를 유지하면 본인이 사퇴를 하든가”라며 힐난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청문회장을 빠져나갔다. 이때 김 후보자도 함께 나가버린 뒤 돌아오지 않았다.
그림 작가들은 이 ‘사건’에 큰 영감을 받은 모양이다. 여러 작가들이 앞다퉈 만평 등 풍자화를 SNS 등에 올리며 ‘김행의 도주극’을 비판했다. 시민들도 풍자에 함께 했다.
‘사상 초유의 도주 사태’에 영감을 얻은 오뎅 작가는 <행과 국힘당의 행방불명>을 그렸다. 국내에도 개봉돼 인기를 끌었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포스터를 패러디한 그림이다.
이정헌 작가는 <가로세로 퀴즈>를 그렸다. ‘김행’ ‘줄행랑’ ‘줄리’ 등을 조합해 그려냈다. (아래 왼쪽)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발상으로 ‘김행방불명’ ‘줄행랑’ ‘핵불량’ 등으로 낱말 맞추기를 선보였다.
시민들도 풍자에 나섰다. “사람을 찾습니다. 누가 ‘김행’을 모르시나요? 지난 청문회 때 집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연락 주시면 후사하겠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에 한 시민이 붙인 말이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포스터의 주인공은 ‘김행’으로 바뀌었다. 김 후보자를 ‘토끼’로 그려낸 사람도 있었다.
김 후보를 풍자한 그림은 ‘도주 만평’ 외에도 많다. 금년 초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풍자한 <주식 줍는 여인들>을 선보였던 오뎅 작가는 김행 후보자를 그림 안으로 초대했다. 제목은 <맡긴 주식 줍는 여인들>이다.
이하 작가는 <건강하고 행복해라, 건행!>이라는 제목의 만평을 내놨다. 김‘건’희의 얼굴을 페이스 오프 하니 김‘행’이 나온다는 풍자다.(아래 왼쪽) 전·현직 기자 등 100여 명의 캐리커처 작품으로 유명한 박찬우 작가는 명단에 ‘김행 기자’를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