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급증 지난해 37만명 '역대 최다'…원인 1위 '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망자 수 전년보다 17.4% 늘어
오미크론 확산 이후 코로나 사인 12위→3위 '급상승'
치매 사망자 전년비 37% 증가…음주 관련도 2.3%↑
자살 사망자 3.3% 줄었지만 OECD 회원국 1위 여전
지난해 사망자 수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고, 사망 원인 1위는 암인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 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7만 2939명이다. 연간 사망자 수로는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전년보다 17.4%가 증가했는데, 1973년(27.3%)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사망자가 이처럼 급증한 주된 원인은 코로나19였다. 지난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3만 1280명으로 전년보다 2만 6250명(521.9%) 늘었다. 지난해 2월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3월(1만 955명)과 4월(6875명)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많았다.
지난해 한국인 사망원인 1위는 암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 당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62.7명이었다. 심장질환 사망은 65.8명으로 두 번째로 높았고 코로나19(61.0명), 폐렴(52.1명) 등이 뒤를 이었다. 뇌혈관 질환(49.6명), 자살(25.2명), 알츠하이머병(22.7명), 당뇨병(21.8명), 고혈압성 질환(15.1명), 간 질환(14.7명) 등도 10대 사망 원인으로 기록했다.
코로나19는 사망원인 순위가 전년 12위에서 지난해 3위로 올라 처음 10대 사망 원인에 포함됐다. 고혈압성 질환 사망률은 전년보다 2.9명 증가하면서 순위가 10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10년 전과 사망률을 비교하면 알츠하이머, 폐렴, 고혈압성 질환이 각각 241.2%, 154.4%, 44.7% 상승하면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남자 암 사망률이 여성의 1.6배였다. 알츠하이머병은 남자 사망원인 10위를 기록하면서 처음 남자의 10대 사인에 포함됐다.
연령별로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10∼30대 사망률은 자살이, 40대 이후는 암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암 사망률(162.7명)은 전년보다 1.6명(1.0%) 증가했다. 폐암(36.3명), 간암(19.9명), 대장암(17.9명), 췌장암(14.3명), 위암(13.9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특히 지난해 췌장암 사망률은 전년보다 5.8% 상승하면서 위암 사망률을 처음 추월했다.
남자는 폐암(53.7명), 간암(29.1명), 대장암(20.6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여자도 폐암(18.9명)이 가장 많았고 대장암(15.2명), 췌장암(13.7명)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 암 사망률을 보면 30대는 위암(1.5명), 40대는 유방암(5.4명), 50대는 간암(16.9명), 60대는 폐암(55.4명)이 가장 높았다.
자살은 타살, 교통·익사·화재 사고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률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자살률은 감소했지만 OECD 회원 38개국 중 여전히 가장 높았다.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는 22.6명으로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20명을 넘었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 2906명으로 전년보다 446명(3.3%) 줄었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5.4명이었다. 자살 사망률은 전년보다 0.8명(3.2%) 줄어든 25.2명으로 집계됐다.
자살률은 40대(2.5%), 10대(0.6%)에서 증가했고 70대(-9.6%), 20대(-9.2%), 30대(-7.2%) 등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감소했다. 남자 자살률(35.3명)이 여자(15.1명)의 2.3배였다.
지난해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 관련 사망자는 1만 4136명으로 전년보다 36.6%나 늘었다. 치매 사망률은 여자(38.0명)가 남자(17.1명)보다 2.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알코올성 간질환 등 술 관련 사망률은 9.8명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술 관련 사망률은 남자(16.7명)가 여자(3.0명)보다 5.7배 높았다.
타살, 교통(운수) 사고 사망률은 전년보다 각각 10.0%, 4.1% 감소했고 화재 사고(9.2%), 중독 사고(4.7%), 익사 사고(2.5%) 등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