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한 잼버리 책임자들, 어이 없는 말 말 말
문체부장관 인사말 "K팝으로 문화매력 알리자"
조직위 사무총장 "K팝에 에너지 분출 쓰러져"
대회 홈페이지 축사·격려사 '말만 번지르르'
이상민 "안전 축제 되도록 정부 지원 다 하겠다"
전북 새만금 간척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전세계의 걱정을 사고 있다. 156개 나라에서 온 4만 3300여 명의 청소년들이 40도 가까운 폭염으로 픽픽 쓰러지고 있다.
야영장에는 나무그늘 하나 없고 곳곳에 물웅덩이 투성이다. 화장실과 샤워장은 더럽고 비위생적이다. 심지어 썩은 계란이 급식으로 나왔단다.
총체적 난국이다. 알아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오징어 게임’의 현장이라는 개탄이 나올 정도다.
이런 가운데 잼버리대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윤석열 정부 인사 등의 축사나 격려사, 인사말을 일별해보니 ‘어이 상실’이라는 개탄이 나올 정도다. “다들 입만 살았다, 말만 번지르르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말이 압권이다. “안전한 축제가 되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태원 참사의 ‘책임자’로 탄핵까지 갔다가 헌법재판소의 기각 덕에 가까스로 되살아난 행안부 장관의 공허하기 짝이 없는 ‘다짐’이다.
‘안전한 축제’에 대해서는 이상민 장관만 얘기한 게 아니다.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도 “안전하고 즐거운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관영 집행위원장은 ‘안전 잼버리’와 ‘한류 잼버리’를 다 얘기했다. “쾌적한 환경에서 맘껏 즐길 수 있는 ‘안전 잼버리’, 한국 문화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한류 잼버리’로 만반의 준비를 하겠습니다.”
‘한류 잼버리’ 언급에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빠지지 않았다. “잼버리대회에 K팝, K드라마를 비롯한 K컬처를 탑재하여 대한민국의 문화매력을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을 것입니다.”
김관영 위원장과 박보균 장관의 ‘한류 잼버리’와 ‘K팝’ 운운을 ‘한방’에 날려벼린 인사가 있으니 여성가족부 출신의 최창행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다. 최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잼버리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런 말을 했다.
“(잼버리대회 개영식에) K팝 행사가 있었는데 (참가 청소년들이) 에너지를 분출하고 활동하다 보니 체력을 소진해 환자가 많이 발생한 걸로 파악했다.”
서로 눈치라도 봐가며 이런 말을 할 것이지, 가가대소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