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일본…핵오염수 해양 투기 찬성 51%, 반대 40%
풍평(소문) 피해에는 76%가 불안감
여성은 찬성(37%)보다 반대(49%)가 많아
기시다 내각 지지율 다시 30%대로 하락
자민당 지지율은 28%, 3년만에 20%대로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아사히신문>의 전화 여론조사에서 51%가 ‘찬성’하고, 40%가 ‘반대’했다. 해양 투기(방출)로 인한 풍평(소문) 피해 우려에 대해서는 불안을 ‘느낀다’고 한 응답과 ‘어느 정도 느낀다’고 한 응답을 합치면 76%나 됐다.
아사히가 지난 15~16일에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나온 해양 투기에 대한 찬성과 반대 비율은 지난 3월 조사 때의 찬성 51%, 반대 41%와 거의 같았으나, 찬반이 엇비슷했던 2021년 5월과 2022년 2월 조사 때보다는 찬성 쪽이 많아진 것이다.
여성 찬반비율은 37% 대 49%, 남성은 65% 대 29%
남녀 성별 찬반 비율을 보면 상당한 차이가 나는데, 남성은 찬성이 65%, 반대가 29%인데 비해 여성은 찬성 37%, 반대 49%로, 반대가 더 많았다. 특히 여성의 이런 응답 비율은 지난 3월 조사 때의 찬성 42%, 반대 48%보다도 찬성 비율이 눈에 띄게 줄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찬성 55%, 반대 33%로, 30~60대에선 찬성이 많았으나 젊은층인 18~29세와 고령층인 70세 이상은 찬반이 엇비슷했다.
76%가 풍평(소문)피해 불안감
풍평 피해에 대해서는 ‘불안을 크게 느낀다’가 25%, ‘어느 정도 느낀다’가 51%로 불안을 느낀다고 한 응답이 합계 76%였으나, ‘별로 느끼지 못한다’ 16%, ‘전혀 느끼지 못한다’ 5% 등 느끼지 못한다는 쪽은 21%였다. 해양 투기에 찬성한 사람 중에도 70%가 풍평 피해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반대한 사람들 중에 46%는 ‘불안을 크게 느낀다’고 대답했다.
EU, 일본산 농림수산물 식품에 대한 남은 규제 폐기
한편 유럽연합(EU)은 지난 13일 일본산 농림수산물과 식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완전 철폐한다고 발표했다. EU는 2011년 3월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농림수산물과 식품의 수입을 규세해 오다 최근엔 후쿠시마 현 산인 일부 수산물과 버섯 수입에 대해서만 방사성물질 검사증명서를 첨부하도록 의무화해 왔으나 이마저도 폐지한 것이다.
규제철폐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한정적이지만, 심리적 효과는 아사히의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관한 여론조사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최근 중국과의 교역과 투자를 줄이는 대신 일본 등 중국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 30%로 하락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여론조사와 같은 시기에 <아사히>가 실시한 기시다 후미오 내각(정부) 지지율 조사에서는 37%가 지지했다. 이는 지난 6월 조사 때의 42% 지지율에서 5% 포인트나 내려간 것이다. 2달 연속 하락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0%로 지난번 조사 때의 46%보다 4% 포인트 더 늘었다.
히로시마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렸던 지난 5월 조사 때는 지지율이 46%까지 올라갔으나 이번에 30%대로 떨어진 것이다. 내각 지지율이 30%대로 내려간 것은 올해 4월 조사 때 이후 3개월만인데, G7 정상회의와 한일관계 봉합 등으로 올라갔던 지지율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 꼴이 됐다. 이에는 마이넘버 카드 조기 전면 실시 강행에 따른 혼란 등의 부작용과 실효성 없는 저출산 대책에 대한 비판여론, 그리고 높아진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임금상승 등으로 인한 생활고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집권 자민당 지지율은 20%대로 내려가
동시에 실시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집권 자민당 지지율이 28%로, 30%대 아래로 다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되던 시기의 대응을 둘러싸고 당시 아베 신조 내각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었던 2020년 6월 조사 이래 처음이다. 무당파층은 51%로 올라갔다.
자민당 지지율은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크게 떨어졌다. 지난 6월 조사 때는 33%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4%로 떨어졌다. 남성의 지지율은 이번에 33%로 지난번 조사 때와 변화가 없었다.
지지율 하락은 전통 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고 오사카 지방에 근거를 둔 유신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져, 친여적 우파정당인 유신당 지지율이 입헌민주당보다 더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