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무역흑자 좋다 말았네…이달 들어 다시 적자
7월 1~10일 수출 14.8%↓…23억달러 적자
이달 초순에만 수출 반도체 36.8%↓ 중국 20.6%↓
16개월 만에 기록한 월 무역흑자 한 달 만에 깨져
대중 무역적자가 원인…올해 누적적자 287억달러
지난달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하고, 수출 감소율도 연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는데, 반짝 효과일 뿐인가?
7월 들어 무역수지는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 감소율은 다시 전달의 2.5배 수준인 15% 선으로 커졌고, 무역수지도 적자로 돌아서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300억 달러를 눈앞에 두게 됐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32억 67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8% 감소했다. 지난 6월 수출 감소율을 6%로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도 14.8%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0일로 작년(7.0일)과 같았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에도 수출이 줄면서 10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36.8%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월간 기준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철강제품(-14.5%), 석유제품(-51.3%), 무선통신기기(-27.1%) 등의 수출도 1년 전보다 줄었다. 반면 승용차(25.2%), 선박(74.0%)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0.6% 감소했다. 대중 수출의 감소세는 13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
미국(-9.0%), 베트남(-32.5%), 일본(-20.8%) 등도 줄었으며 유럽연합(EU·22.4%), 인도(11.1%) 등은 늘었다.
이달 10일까지 수입액은 155억 4300만 달러로 26.9% 감소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55.2%), 가스(-32.2%), 석탄(-59.0%) 등의 수입이 모두 줄었다. 반도체(-23.8%), 석유제품(-33.5%), 반도체 제조장비(-14.7%) 등도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48.1%)와 기계류(0.5%)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3.7%), 말레이시아(6.1%) 등은 늘고 중국(-16.8%), 미국(-17.5%), EU(-5.9%) 등은 줄었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22억 7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14억 27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무역수지는 월간 기준으로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되다가, 지난달 11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995년 1월 이후 27년 만에 가장 길었던 월간 무역적자 기록이 중단됐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287억 4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초순에 적자를 기록하며 올해 누적 적자 규모가 지난달보다 증가했다.
이달 1∼1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8억 4300만 달러 적자였다. 같은 기간 전체 무역적자의 37%가 중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했다.
대중 무역적자는 작년 10월부터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