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 시민사회단체 연대…"7월 15일 정권퇴진 총궐기"
윤석열퇴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 결성
촛불단체, 민주노총, 전농, 빈민 단체 등 망라
한국노총 금속노련도 참여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를 윤석열 퇴진 운동으로 발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37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윤석열 퇴진 운동본부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7월 15일 1차 범국민대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준비위원회에는 주말마다 열려온 촛불집회 관련 단체와 노동자, 농민, 빈민 단체가 망라돼 있어 하반기 정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이 참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윤석열 퇴진 운동본부 준비위원회(이하 운동본부(준))는 27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동본부(준)를 결성하고 7월 15일 1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양회동 열사 유언 실현"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박미정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처장은 “윤석열 정부의 반민중 정책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양회동 열사의 유언을 실현해야 한다는 공감대로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면서 “지난 14일 집담회를 열고 현 정세의 엄혹함을 확인하고 범국민대회에 대한 기본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양회동 건설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윤석열 정권, 이태원에서 159명의 죽음에 대해 정부 책임을 하나도 인정하지 않는 윤석열 정권이다”라면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민생, 노동자 권리를 하나하나 철저하게 파괴하고 있어 1년 남짓 지난 정권에 대한 퇴진 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 총파업 마지막 날인 7월 15일 일본 핵 오염수 방류 반대를 중심으로 온 국민과 함께 투쟁에 나설 것”이라면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분들뿐 아니라 더 많은 분들과 연대하는 활동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원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 전국의 농민을 만나면서 많은 압박을 받았다”면서 “왜 전농이 윤석열 퇴진 투쟁을 하지 않느냐는 소리를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농에서도 전체 회원들의 뜻과 각 지역 국민들의 뜻을 받아 안아서 퇴진 투쟁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더 이상 돌아볼 것도 기대할 것도 없는 윤석열 정부는 퇴진이 답이다”고 말했다.
이경민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는 “지금 빈민 민중 단체 대표 6명이 서울구치소에 있다”면서 “9년 전 박근혜 정권 때의 일로 실형을 받아 법정구속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는 너희들이 먹고살려고 하는 것은 좋지만 저항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면서 “가난한 너희들은 떡고물이나 먹고 살 것이지 왜 저항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또 “도시 빈민들이 참을 수가 없어서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서려 한다”면서 “두려움 없이 윤 정부에 맞서서 투쟁해 달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반민중 반민생 반민주 반평화 윤석열 정권과 같은 하늘 아래에서 단 하루도 살 수 없다’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노동자, 농민, 도시 빈민은 정권의 폭력과 탄압에 무참히 짓밟혀 왔다”면서 “정권의 노조 혐오와 탄압은 결국 양회동 열사를 끝내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밝혔다.
이어 “일제 강제동원 역사를 왜곡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핵 오염수 해양 투기까지 묵인하고 있다”면서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 부활과 민간인 사찰, 조작된 간첩단 사건 등을 남발하며 공안통치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윤석열 정권 퇴진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국민 절대다수이자 가장 고통받는 노동자, 농민, 빈민, 자영업자, 서민들은 윤석열 정권 퇴진에 모든 것을 걸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7월 3~14일 윤석열 퇴진 릴레이 기자회견 예고
운동본부(준)는 오는 7월 3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각계각층의 윤석열 퇴진 릴레이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하는 단체들과 연대한 공동 대응을 퇴진 투쟁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27일 현재 운동본부(준)에는 총 37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함께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이 공식 참여하기로 했다. 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농민단체, 빈민해방실천연대 등 빈민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촛불지킴이, 촛불혁명완성연대, 촛불연대, 촛불전진, 민생경제연구소 등 매주 열리던 주말 촛불집회 관련 단체도 참여를 결정했다. 한국청년연대, 진보대학생넷 등 청년 학생 단체도 참여하며 예수살기, 민주시민기독연대 등 종교단체도 포함됐다.
조항아 빈민해방실천연대 사무처장은 “7월 15일 1차 범국민대회를 시작으로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을 본격화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노동 탄압 저지, 노조법 2, 3조 거부권 저지, 민주주의 파괴 책동 저지, 민중생존권 쟁취 투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