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왜곡·외면해도 국민은 '수능' '오염수' 걱정 폭발

[6월 셋째주 키워드 분석]

뉴스·커뮤니티·유튜브에서 '수능' '사교육' 언급량 급상승

언론은 '사교육 개혁' 프레임으로 대통령 구하기 나서

'수능' 연관 키워드 부정어 53%로 긍정어 47% 조금 앞서

'오염수' '후쿠시마' 키워드, 국민 우려속 여전히 상위

2023-06-25     김성재 에디터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수능’ 관련 키워드가 언론 뉴스와 디지털 여론시장을 강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난데없이 ‘쉬운 수능’ ‘킬러문항 배제’ 발언을 툭 던지면서 벌어진 혼란 탓이다.

윤 대통령의 이런 ‘한마디 툭 던지기’ 때문에 대통령실과 교육부가 이번에도 부랴부랴 뒷수습에 나섰다. 교육부와 국민의힘은 ‘사교육 이권 카르텔 해체’ ‘억대 연봉 일타강사’ ‘좌파 86운동권이 사교육 주도’ ‘킬러문항 배제’ ‘공정수능’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몇몇 ‘친윤 언론’들은 대통령의 무책임한 돌발 발언과 혼란을 더 부채질하는 정부·여당의 발언, 색깔론, 낙인찍기 등을 비판하기는커녕 ‘(사)교육 개혁’으로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며 대통령발 혼란을 수습하고 ‘윤석열 일병 구하기’에 손을 보탰다. 더욱이 그동안 사교육을 조장하고 부추겨 스스로가 ‘사교육 이권 카르텔’과 한 몸이었던 조선일보 등 일부 친윤매체들은 갑자기 사교육 비판 모드로 돌변하는 웃지 못할 장면을 연출했다. 애완견 언론의 부끄러운 모습이다.

6월 셋째주 커뮤니티에서는 ‘수능’ 키워드가 무려 330단계 뛰어올라 언급량 2위를 기록했다. 언론 뉴스, 유튜브 등에서도 ‘수능’ ‘사교육’ 등 관련 키워드가 처음 출현하고 높은 순위에 오르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수능’ 키워드는 단번에 종합 7위를 기록했다. 

 

‘수능’ 연관 키워드로는 ‘사교육’ ‘킬러문항’ ‘윤석열’ ‘혼란’ ‘물수능’ ‘변별력’ 등이 나타났다. ‘수능’ 연관발언에 대한 긍부정어 분석 결과, 부정어가 53%로 긍정어 47%를 조금 앞섰다. 주요 부정어로는 ‘어려운’ ‘없다’ ‘아니다’ ‘혼란’ 등이었고, 긍정어로는 ‘공정한’ ‘제대로’ ‘함께’ ‘쉬운’ 등이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혹은 해양투기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만일 7월 중순부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다면 우리나라 어민, 수산업자, 외식업계는 물론 전 국민의 식생활과 건강문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국 정부는 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오염수’가 아니라 ‘핵폐수’라고 불러야 한다는 야당대표 발언, 오염수 방류 시작도 전에 일본 어패류 수입 30% 감소, 홍콩이 수산물 수입을 중단했다는 소식 등에도 윤 정부와 여당은 이를 여전히 ‘괴담’ ‘선동’으로 몰고 있다.

언론은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괴담’ ‘선동’이라는 윤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 기이하다. 언론은 일본 정부와 일치하는 윤석열 정부의 오염수 무해론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려하지 않고 여야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기 하고 있다. 국민적 우려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을 하지 않고, 그저 양쪽 입장을 전달하거나 아예 한쪽(정부) 주장을 그대로 옮겨쓰기 하고 있다.

그러나 ‘오염수’ ‘후쿠시마’ ‘일본’ 등의 키워드가 언론, SNS, 커뮤니티 등 모든 플랫폼에서 계속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의 우려가 ‘괴담’이 아니라 실재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언론의 뉴스에서 지지난주 10단계 뛰어올라 10위권 내에 진입했던 ‘오염수’ 키워드가 지난주에는 2단계 더 상승해 6위에 올랐다. SNS에서는 ‘오염수’와 ‘후쿠시마’가 각각 4,6위를 차지했고,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오염수’ ‘후쿠시마’가 각각 6, 8, 10위에 올라 한 주 전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빅데이터 여론분석 전문기업인 <스피치로그>의 ‘주간 키워드 분석’을 매주 게재합니다. ‘주간 키워드 분석’은 한 주 동안 보도된 뉴스, SNS, 커뮤니티, 유튜브 등 언론과 디지털 공간에서 나타나는 전체 여론의 동향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시민들이 개인 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이고 활발히 소통하며 새로운 공론의 장을 만들어 가는 시대에 SNS, 커뮤니티, 유튜브에서 나타나는 키워드 분석은 민심의 동향을 보다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입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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