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동 열사 장례, 17~21일 노동시민사회장으로

분신 47일 만에…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 예정

건설노조 "열사 염원한 현장 만들기 계속 투쟁"

2023-06-14     김성진 기자
고 양회동 열사. 2023.5.4. 민주노총 건설노조 제공

'분신 노동자' 고(故) 양회동 열사의 장례가 오는 17~21일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엄수된다. 양 열사가 분신한 지 47일 만이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지난 13일 임시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 이같이 장례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발인은 21일이며, 열사는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할 예정이다.

양 열사는 노동절인 지난달 1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강원 강릉시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건폭몰이'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다.

분신 직후 강릉 아산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응급치료를 받은 뒤, 화상전문병원인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음 날인 2일 오후 1시 9분 숨졌다.

건설노조는 유가족으로부터 장례 절차를 정식으로 위임받아 지난 달 4일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빈소를 마련하고, 유가족과 함께 고인의 명예회복을 요구해왔다.

건설노조는 "비록 윤석열 정부로부터의 사과 등 양회동 열사의 명예회복 요구가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열사투쟁을 진행해오는 기간 동안 노동·시민·제정당 등으로 열사의 유언을 지지하고 이어가겠다는 사회적 명예회복이 일정부분 확산돼 감에 따라 유가족과 노동조합은 장례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설현장을 혁신해왔던 지금까지의 역할을 탄압에 굴하지 않고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그 길만이 열사가 염원했던, 고용안정과 임금이 떼이지 않는 건설노동자를 위한 올바른 건설현장을 만드는 길이기에 그 길로 나아가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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