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입물가 2.1%↑…유가·환율 올라 넉달 만에 상승 전환

광산품, 석탄·석유제품의 수입가격 상승이 오름세 주도

수출물가도 0.7%↑…반도체 내렸지만 환율 효과로 상승

2023-03-14     유상규 에디터
2월 수입물가지수는 2.1%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수출입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선들이 운항하고 있는 부산항. 2023.3.10. 연합뉴스

수입 제품의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수입물가지수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를 보면 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환산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38.03으로 1월(135.20)보다 2.1%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5.5%), 12월(-6.5%), 올해 1월(-2.1%) 등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넉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1월과 비교해 원재료 중 원유를 포함한 광산품(2.2%)과 농림수산품(2.8%),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5.7%), 화학제품(2.1%)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세부 품목에서는 원유(4.0%), 커피(9.9%), 나프타(7.3%), 프로판가스(36.4%), 부타디엔(30.5%)이 많이 올랐다.

이처럼 수입물가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국제유가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의 수입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2.11달러로, 전월 대비 2.1% 상승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도 1,270.74원으로 전월 대비 1.9% 올랐다. 실제로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수입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유가 급등에 의한 기저효과가 작용해 0.5%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2021년 2월(-0.3%) 이후 24개월 만에 처음이다.

2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115.17로 상승 전환했지만, 1월(114.37)보다 0.7% 오르는 데 그쳤다.

반도체 가격이 약세를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물가도 오름세로 돌아셨다.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1.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농림수산품(-2.0%), 석탄·석유제품(-4.6%) 등이 내렸으나 화학제품(2.6%), 운송장비(1.8%), 제1차금속제품(1.5%)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세부 품목에서는 과일(-16.5%), 제트유(-13.1%), 경유(-6.4%), 시스템반도체(-3.5%) 등이 내렸으나, 폴리에틸렌수지(5.9%), 중후판(7.5%), RV자동차(1.8%) 등이 올랐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물가 주요 변동 요인인 환율은 이달 1∼10일 중 전월 대비 평균 3.1% 상승했고 두바이 유가는 같은 기간 0.7% 올랐으나, 니켈·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은 내렸다"며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지난해 3월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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