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종북 아닌 종북?

김여정의 '막말'에 신바람이 난 듯 남북대결 조장

2025-08-20     이득우 언소주 정책위원·조선일보폐간시민실천단 단장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방씨조선일보 읽기가 정해진 일과다. 주로 포털에서 칼럼과 사설을 훑어보며 그들이 저지르는 범죄적인 행위의 윤곽을 파악하여 고발할 내용을 결정한다. 하도 지저분한 짓거리를 해대니 혼자서 정리하기가 쉽지 않을 땐 도움을 청한다. 워낙 노골적인 개소리로 반박이 수월한 부분은 즉시 글쓰기에 들어간다. 오늘은 도서관에 갔다 만난 방씨조선일보 사설을 보다가 눈을 의심할 상황이 발생했다. 아침에 포털에서 보았던 방씨조선일보 사설이 버젓이 다른 제목을 달고 있었다. 책상머리 대신 발로 이룬 쾌거인 셈이다. 

 종이 신문에는 ‘군에 ’9.19 족쇄‘ 다시 채우겠다는 광복절 축사’ 란 제목이 포털에서는 ‘군 억지력 유지 강화가 남북 정치보다 우선이다’로 바뀌어 있었다. 믿기지 않아 내용을 대조해 봤다. 내용 중에 ‘궁색한’이란 형용사 하나를 제외하면 거의 그대로다. 기레기들이 클릭 장사를 통해 밥벌이하려고 기사 제목을 바꿔치기 장난을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도 막상 그런 상황을 목격하니 당황스럽다. 더구나 명색이 신문의 얼굴이라는 사설 제목이었다. 당황스러워 언론 사정을 알 만한 분에게 문의하니 흔하지는 않지만 그럴 수는 있단다. 사설 제목조차 슬그머니 바꿔치기하는 방씨조선일보의 속사정이 뻔히 보이는 듯하다. 

 

조선일보의 8월 16일자 1면 머릿기사.

방씨조선일보는 남과 북 사이에서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막자는 9.19 군사 합의를 ‘족쇄’라고 강변하고 있었다. 가짜 뉴스를 막기 위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언론족쇄법’이라고 발악하던 집단이 방씨조선일보다. 전쟁을 방지하자는 합의도 족쇄이고 가짜 뉴스를 막아 언론의 신뢰도를 높이자는 시도도 족쇄라 우겨댄다. 가짜 뉴스를 먹고 사는 호전 세력임을 자인하는 꼴이다. 전쟁을 유도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불바다에 몰아넣으려던 윤석열 내란과 외환 범죄 집단과 방씨조선일보가 한 치도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방씨조선일보는 같은 날 1면 상단에는 ‘북의 변화 없이 “9.19 군사합의 선제 복원”, 3면에서는 ’북은 걷어차는데...전방 실사격 훈련 멈추고, GP 병력 줄일 듯‘이라는 개소리를 늘어놓았다. 방씨조선일보가 스스로 언론이라고 생각한다면 말은 바로 하자. 이재명 정부가 2025년 6월 11일 대북 확성기를 방송을 중단하자, 북은 바로 다음 날 대남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은 사실이 아닌가? 따라서 북의 변화가 없었다는 말은 노골적인 가짜 뉴스다. 안타깝게도 대북 확성기 철거에 대한 북의 반응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내란 세력이 무참하게 훼손해 온 남북 관계 때문이다. 남북 사이에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길이 얼마나 지루하고 얼마나 큰 인내심이 필요할지를 짐작하게 한다. 한술 밥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이다.  

같은 날 신문 1면 하단에는 미 국방차관 콜비가 힘을 통한 평화가 답이라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 집단 방위를 강조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2면에는 “전쟁 물리칠 준비 돼 있어야, 특히 아시아서 그렇다”며 그의 말이 진리인 양 따옴표로 모시고 있다. 외세에 아부하며 전쟁을 선동하는 방씨조선일보가 하고 싶은 말이었던 게다. 인제야 사설 제목 ’기리까이(바꿔치기)‘에 대한 궁금증이 다소 풀리는 듯하다. 윗선에서 제목을 바꾸라는 지령이 있었을 것이리라 합리적인 추측을 해 본다. 즉 대통령보다 미 국방차관의 말을 비중 있게 모시라는 엄명이리라.        

방씨조선일보는 남북문제에 있어 철저한 상호주의를 고집하는 듯하다. 특히 윤석열 내란 집단의 노골적인 대북 적대 정책으로 남북 관계는 꼬일 대로 꼬여버린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호주의는 허울일 뿐이고 남북 간의 대화나 타협을 막고 나서려는 음흉한 의도만이 드러난다. 참으로 치졸한 술책이 아닐 수 없다. 방씨조선일보가 미국과의 협상에서도 국익을 우선하며 상호주의를 주장한 적이 있을까? 외세의 눈치를 살피며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분단 고착 세력의 추악한 모습이다. 

방씨조선일보는 광복 80주년인 8월 15일에도 ’이 정부 일방 구애에 막말로 답한 김여정‘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금도를 잃은 김여정의 막말에 신바람이 났다. 우리 정부의 노력을 '일방 구애'라고 폄하하고 '막말' 답장에 망나니처럼 좋아하고 있다. 이쯤 되면 방씨조선일보가 추구하는 새로운 형태의 종북은 아닌지 싶다. 윤석열 일당이 자신들의 야욕을 감추기 위해 종북 운운하며 꾸민 내란과 외환 흉계와 같은 맥락이다. 

김여정의 신경질적인 반응을 이해할 만한 구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윤석열 내란 수괴가 외환을 유치하기 위해 북에 대해 저지른 범죄 행위가 드러나고 있다. 북의 믿기 어려운 자제력으로 전쟁이 터지진 않았지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내란과 외환을 꾸미려던 세력에 대한 완전 청산 없는 북에 대한 대화나 평화를 위한 제스처가 위선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따라서 이재명 정부는 남북 평화를 위해서도 하루빨리 윤석열 내란 및 외환 수괴의 범죄를 응징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이 땅의 평화를 위한 노력이 일방이 아니라 양방으로 나아갈 것이다.

방씨조선일보는 국민의힘이 아직도 내란 세력을 옹호하고 있다는 점은 의도적으로 기피하며 여야 사이의 대화니 타협을 말한다. 그들이 가진 흑심은 진정한 소통과 통합이 아니라 언제나 권력의 저울추를 전쟁 세력으로 기울도록 하는 것뿐이다. 그러니 남북 관계에서도 평화나 상생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 그들이 외세에 아부하고 전쟁 세력에 빌붙어야만 하는 속사정은 대체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민족이 이념보다 동맹보다 우선한다는 말은 못하더라도 이 땅의 전쟁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기가 그렇게도 어렵다는 말인가? 

그리하여 다시 전쟁 선동 범죄 집단 방씨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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