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 "자책골"…미국 GDP 1천억 달러 감소

"관세로 더 높아진 가격, 미국 경제 해쳐"

미 수입 4867억, 수출 4511억 달러 줄어

스위스 가장 큰 타격…GDP 0.47% 감소

한국 0.29%, 중국 0.34%, 일본 0.09%↓

2025-08-06     이유 에디터

7일 0시 1분(미국 동부 시간)을 기해 본격 시행에 들어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로 인해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가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과정에서 미국도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 백악관 사우스 코트 오디토리움에서 로스앤젤레스 2028 올림픽을 감독할 태스크포스를 설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 08. 25 [UPI=연합뉴스]

트럼프 관세 폭탄에 미 GDP 1천억 달러 감소
미국 가구당 연평균 120만 원…"자책골"

뉴질랜드 오클랜드공대 나이븐 윈체스터 교수(경제학)는 미국 비영리 매체인 <더컨버세이션> 4일 자 기고를 통해 주요국들에 대한 트럼프의 상호 관세 부과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연간 0.36%인 1082억 달러(약 150조3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가구당으로 환산하면, 연평균 861달러(약 120만 원)에 이른다. 윈체스터는 "자책골"로 규정했다.

윈체스터 교수는 31일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상호관세의 경제적 영향을 세계 생산·무역·소비를 포괄해 반영한 상품 및 서비스 시장의 글로벌 모델을 사용해 분석했다. 추가 관세의 영향은 트럼프 2기 이전에 시행된 무역 조치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보복 관세는 제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에는 무역적자 해소를 구실로 57개 경제주체에 기본관세 10%에 국가별 관세(+α)를 얹은, 상호관세라는 이름의 '관세 폭력‘을 휘두르며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10% 기본관세로 대체했다가 지난 31일 다시 상호관세를 정했다.

윈체스터 교수에 따르면, 이번 최신 상호관세의 경제적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최근의 자유무역협정(미국-유럽연합 간 거래),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부과된 50% 관세, 그리고 스마트폰, 컴퓨터, 기타 전자제품 수입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 등을 고려했다.

 

트럼프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변화. 2025. 08.04 [출처. 더컨버세이션]

미국 수입 4867억, 수출 4511억 달러 줄어
"관세로 더 높아진 가격, 미국 경제 해쳐"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그는 "관세는 외국 생산자들이 가격을 낮추도록 강제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가격 인하들은 관세 비용을 부분적으로만 상쇄하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는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된다. 기업들도 부품과 자재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결국은 이런 더 높아진 가격들은 미국 경제를 해친다"고 설명했다.

윈체스터는 "관세는 미국의 상품 수입을 4867억 달러 감소시킨다. 그러나 이 관세는 미국 공급망의 비용을 상승시키고, 더 많은 노동력과 자원을 다른 경제 분야에서 수입품과 경쟁하는 산업으로 이동시킴으로써 미국의 상품 수출도 4511억 달러 감소시킨다"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상호관세 발효에 대해 "수입업체에 부과되는 세금이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 가격 인상의 리스크를 높일 것"이라고 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기업들이 현재까지는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를 견디고 있지만, 일부는 곧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가 부과하는 주요국의 상호관세율. 2025. 08. 04 [출처. 더컨버세이션]

스위스 가장 큰 타격…GDP 0.47% 감소
한국 0.29%, 중국 0.34%, 일본 0.09%↓

이번 분석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트럼프의 상호관세 부과로 GDP가 감소한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나라는 관세율 39%가 적용된 스위스다. 스위스의 GDP는 0.47%(47억 달러) 감소한다. 이는 가구당 연 1215달러(약 169만 원)에 해당한다.

다음은 관세율 19%인 태국이 0.44%(24억 달러), 관세율 20%인 대만 0.38%(31억 달러), 관세율 30%인 중국은 0.34%(669억 달러), 관세율 20%인 베트남 0.3%(15억 달러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율 15%인 한국도 0.29%(56억 달러) 감소한다. 이는 가구당 연간 236달러(약 33만 원)에 해당한다. 관세율 15%인 일본의 GDP는 0.09%(39억 달러) 감소한다. 금액으론 중국이 669억 달러, EU는 266억 달러 손실을 본게 된다.

이에 반해, 영국과 호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10%의 관세가 적용되면서 GDP가 각각 0.07%(27억 달러와 0.01%(1억 달러) 소폭 늘어나는 걸로 나타났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호주와 경쟁 관계에 있는 농산물이 많아 0.15%(4억 달러) 줄어들 걸로 예측됐다.

윈체스터 교수는 "수정된 상호관세는 평균적으로 4월 2일에 발표된 것보다 낮지만, 글로벌 무역 시스템에는 여전히 상당한 충격이다. 이제 미국 관세는 최소 10%~15%가 새로운 표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의 창고 재고 소진에 따라 험로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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