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 대통령 관련 헛소문 퍼뜨린 '모스 탄' 수사

시민단체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서울대 특강·서울시 포럼 등 행사도 줄취소

서울대 "교육 연구에 지장을 초래할 것 예상"

대진연 "모스 탄 내란세력에 힘 싣고 있는 것"

6·3 부정선거, 중국 개입 등 가짜뉴스 퍼뜨려

2025-07-15     김민주 기자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법치주의 위기와 한미 자유동맹의 길 : 모스 탄(Morse Tan) 전 미 국제형사사법대사(트럼프1기) 국회초청 세미나'에서 모스 탄(Morse Tan) 전 미 국제형사사법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2025.3.6. 연합뉴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5일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를 고발한 사건을 최근 배당받아 수사에 나섰다.

자유대한호국단은 탄 교수가 지난 6월 미국 워싱턴 내셔널프레스 빌딩에서 열린 '국제선거 감시단' 주최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한 소녀를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고, 그 때문에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고발했다.

지난 14일 입국한 탄 교수는 1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보수단체 트루스 포럼이 주최하는 모스 탄 초청특강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 대관을 취소해 무산됐다. 서울대 측은 "교육 및 연구 등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돼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트루스포럼 측은 이날 오후 7시 서울대 정문 앞에서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을 비롯한 '사기꾼 모스 탄 방한 반대 대학생 긴급행동'은 이에 맞서 같은 곳에서 오후 6시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대진연은 "우리는 극우 인사가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 발을 들여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퍼뜨리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모스 탄은 근거 없는 주장으로 한국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내란세력에게 힘을 실어주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스 탄의 발언은 대한민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내정간섭 행위"라며 "지난 2월 서울대에서 극우들을 몰아냈던 것처럼 이번에도 극우들에게 대학을 내어주지 않도록 싸우자"고 했다.

탄 교수는 당초 서울시 '북한 인권 포럼' 기조 강연자로도 초청받았다. 서울시는 탄 교수가 주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뒤늦게 초청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탄 교수는 한국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는 등의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다. 탄 교수는 6·3 대선이 부정선거이며, 중국이 개입을 했으며, 윤석열이 인권 침해를 받고 있고, 현재 대한민국은 쿠데타 상황이라는 등의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 심지어 자신을 협박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협박과 같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탄 교수는 세이브코리아 삼일절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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