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온라인 혐오와 싸우는 '극우추적단' 카운터스

다양한 정당·국적·지역 활동가 힘 합쳐 활동

광장의 투쟁만큼 온라인 '빛의 혁명'도 소중

극우 주류화 막아야 우리 사회 한 단계 진보

극우 재발방지를 위한 특효약은 차별금지법

2025-06-18     한요나 시민기자
카운터스 극우추적단 sns

요사이 온라인 뉴스에 '카운터스 극우추적단'이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과거에는 '네티즌 수사대'라는 이름으로 해오던 시민 활동이 한 차원 더 나아간 모임이다. 모임을 만들어 이끌고 있는 '카운터스' 님을 통해 극우추적단의 활약상을 확인하고 앞으로의 계획 등 들어 봤다.

'카운터스 극우추적단'은 다양한 정당과 국적, 지역의 활동가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활동가 단체이다. 온라인 상의 혐오와 가짜뉴스와 맞서서 극우 유튜브의 채널 폐쇄를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추적단은 다양한 경로를 통한 신고나 제보 등을 통하여 실질적으로 극우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리박스쿨'이 역사왜곡과 혐오를 조장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하게 주입해 왔다는 '뉴스타파'의 보도로 온 나라가 뒤집어질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최근에야 '리박스쿨'의 대표는 사과를 하고, 다시는 활동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미 투입된 예산과 아이들의 정서나 사상에 미친 악영향은 주워담을 수 없는 만큼의 피해를 입혔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선처없는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카운터스 극우추적단'의 활동은 x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베폐쇄 서포터즈'의 활동(박태훈 활동가 인터뷰 기사(2025.6.12) 참조)과 '카운터스 극우추적단', 그리고 '리박스쿨' 폭로 취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첫째,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극우들을 타겟으로 활동한다.

둘째, 극우들의 여론조작을 '실질적으로' 무너뜨리고 있다.

셋째, 시민들에게 극우 여론조작의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넷째, 실제 활동을 통한 성취감을 통해 시민의 활동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들은 더 이상 극우들을 '관종'으로 취급하며 방관해서는 안되는 명분을 확실하게 못 박아주었다. 온라인 투쟁 활동이 시민사회에서 응원을 받고 다 함께 참여하는 분위기로 가게 된다면 언젠가는 적폐세력들이 여론조작을 할 희망조차 잃지 않을까 기대한다. 다음은 '카운터스 극우추적단'을 결성해 '카운터스'님과의 문답 이다.

문. '도대체 누가 극우 집회에 참가하나'라는 화두에서 탄생했다는 '카운터스 극우추적단'의 결성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어떤 계기와 사명감으로 각종 신고 활동에 뛰어들게 되셨나요?

답. '12.3 계엄'과 '1.19 서부지법 폭동' 등을 보면서 한국 사회에도 유럽이나 미국처럼 극우 세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들었습니다. 기존의 6070 중심의 이른바 '태극기 부대'가 다양한 연령층으로 진화했고, 폭력성도 더 커졌습니다. 프랑스의 FN이나 독일의 AfD 같은 극우 정치 세력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죠. 그래서 새롭게 등장한 한국 극우 세력을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카운터스’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문. '카운터스 극우추적단' 활동과 성과를 알려주시죠. 폐쇄된 채널 혹은 제보 활동을 통한 기여, 기타 신고로 커뮤니티나 SNS에서 이룬 주된 성과가 궁금합니다.

답. 우선, 극우 집단의 문제점을 다양하게 공론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처음 크게 화두가 된 사건은 탄핵 반대를 주도해 온 세이브코리아가 광주 집회에 버스로 인원을 동원한 정황을 현장 버스 사진을 찍어 알린 것인데요, 이후 ‘극우유랑단’이라는 밈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어, 극우 오픈카톡방 잠입 신고 운동을 통해 '표현을 조심하자'라는 분위기를 만들어 폭력성을 약화시키기도 했고요. 카카오가 '빨갱이' 등 혐오와 폭력적 표현을 강하게 제재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신고 운동도 했지만, 사실 누가 신고해서 채널이 폐쇄됐는지는 알 수가 없긴 합니다. 다만, 지금까지 저희가 신고 대상으로 삼은 채널 중 '안정권 채널'이 폐쇄됐고, '자유대학 채널'은 수익 정지가 됐죠. 극우들의 주요 핵심 채널에 제재를 가한 것은 전체 극우 유튜브 채널을 위축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신남성연대 텔레그램방의 댓글 조작을 알리기도 했고, 대선 국면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과거 전광훈 목사와 엮여서 극우 활동을 해온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려 했습니다.  

문. '카운터스 극우추적단' 활동에 참여하는데,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활동을 각각 분리한 이유와 장점 등이 궁금합니다.

답. 처음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만들었는데, 극우들이 집단 신고를 하는 바람에 제 계정이 정지되는 일이 발생했어요. 그래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텔레그램 방으로 옮겼죠. 그런데 텔레그램은 접근성이 떨어져서 잘 안 보게 되는 단점이 있었고요. 그래서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두 개가 공존하게 되었네요. 둘 다 장단점이 분명해서 사실 어느 한 곳으로 몰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카운터스 극우추적단'의 활동가들의 업무 분담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답.사실 저희가 체계를 갖춘 조직은 아니라, 업무 분담이랄 것까지는 아직 없고, 자발적이거나 비정기적인 협업 정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문. 온라인 신고와 제보의 경우 제도적 지원 및 활동의 연대가 중요할텐데, 연대를 하거나 하고 싶은 단체가 있습니까? 있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하며 어떤 방식으로 연대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답. 제도적 지원보다는 극우 세력에 대항할 수 있는 입법이 필요합니다. 지금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는 법안은 여론 조작 금지법 같은 게 있을 수 있겠네요. 리박스쿨 사태와 유사한 사이버 댓글 부대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고,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국정원이 하던 일이 이제 민간으로 넘어온 것입니다.

하지만 네이버 등에서 댓글 여론을 조작하더라도 업무 방해죄 이외에는 처벌할 길이 없는 실정입니다. 이마저도 처벌 가능성이 매우 낮죠. 돈을 받고 댓글을 쓰거나 조직적이고 반복적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별도의 입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 나아가면 지역 혐오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혐오하는 표현을 처벌할 수 있는 더 강력한 포괄적 차별금지법도 필요할 테고요. 극우 특효약은 차별금지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다시 특정 지역 혐오 발언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법의 테두리를 만들어 의논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문. '카운터스 극우추적단'의 궁극적인 목표와 추후 활동 계획을 소개해 주시죠.

답. 한국 극우 현상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극우들의 생각을 모조리 바꿔버리고 '멸균 상태'로 만들 수는 없고, 특히 한국 극우는 개신교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이 극우 집단이 한국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줄여나가고, 반극우 운동을 더 나은 민주사회로 만드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한국 극우의 주류화를 막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한 단계 진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SNS 등 온라인 ‘광장’의 민주화 운동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제 우리의 시선을 실제 광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광장으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극우를 선동하는 핵심 집단에 대한 추적과 감시, 처벌이 병행되어야 할 것 같고요. 이러한 일들을 전반적으로 시도해 볼까 합니다. 

 

카운터스 극우추적단 sns

문. 누구나 '카운터스 극우추적단' 활동을 할 수 있습니까? '카운터스 극우추적단' 참여 방법과 가입 후 활동하게 될 내용을 소개해주세요.

답.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극우에 맞서면 누구나 카운터스이니까요. SNS에서, 네이버 뉴스에서 보이는 극우 성향의 댓글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반박 댓글을 달거나 신고 버튼을 누르는 것도 하나의 실천이죠.

저희 오픈카톡방에 오시면 이러한 성과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수준에서 활동하실 수 있습니다. 오픈카톡방에 들어오실 때 과거 활동 이력 정도는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기는 합니다.  

문. 마지막으로 '카운터스 극우추적단'을 응원하는 국민들께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면 해 주세요.

답. 저는 반극우 운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서 오히려 놀랐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극우 현상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계신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까지는 우리 사회가 매우 성공적으로 극우 현상에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온라인 활동하시는 분들도 많이 늘었고, 또 신고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 같아요. 극우 현상을 지나치지 않고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도 더 퍼지고 있고요. 지금처럼 계속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카운터스 극우추적단 공식 sns>

x 계정 : https://x.com/movek99

유튜브 : https://m.youtube.com/@countersKOR

텔레그램 : https://t.me/+I-hUtRQrkXQzMz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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