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의 밤 넘어 새벽을 맞은 이들의 이야기…'광장' 출간
이호 사진 작가가 기록한 격동의 6개월
갖은 악행과 기행을 일삼아온 '윤건희' 정권은 불법적인 12·3 계엄 선포로 파국을 스스로 재촉했다. 그리고 시민들은 추웠던 내란의 그 밤, 여의도로 내달렸다.
이후 광화문과 서울시청 앞에서부터 남태령, 한남동, 안국역까지…, 촛불과 응원봉을 들고 모여든 시민들에게는 모든 곳이 '광장'(光場), 곧 빛의 마당이었다.
훗날 역사가들은 핫팩과 간식, 은박담요, 난방버스 등을 자발적으로 공유하며 연대와 결속을 보여준 이 아스팔트 광장 위의 시민들을 어떻게 평가할까.
촛불사진 작가로 알려진 이호 작가가 펴낸 '광장, 내란의 밤을 넘어선 새벽(사진·글 이호, 내일을여는책)'은 12·3 내란부터 6·3 대선까지 격동의 6개월간 광장을 지킨 사람들을 생생한 사진과 글로 담아냈다.
"3년이 넘는 긴 싸움이었다"라는 저자의 회고대로 지난 2022년 3월 윤석열 당선 직후부터 서울시청 앞에서는 주말마다 '촛불행동'이 이끄는 윤석열 퇴진 김건희 구속 촉구 집회가 열렸다.
저자는 폭압적인 윤건희 정권에 대항해 매주 촛불을 들며 맞선 시민들의 면면을 사진과 글로 기록해 2023년 11월 '촛불 그리고 사람들(사진·글 이호, 내일을여는책)'을 펴낸 바 있다.
이번에 펴낸 '광장'은 그 시점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12·3 내란의 밤 이후 광장을 지켜왔던 기존의 촛불 시민들에 더해 '빛의 혁명'을 이끈 응원봉 시민들이 그의 '뷰파인더'에 새롭게 등장한다.
그리고 공동체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모여든 이들은 스스로 빛의 마당, 광장을 일구어냈다.
서로 동지이자 전우가 되어 광장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한 익명의 시민들, 그들은 주권자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스스로 지켜낸 민주시민들이다. 사진 속 그들의 얼굴에선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긍지와 자부심이 선명히 드러난다.
'광장'에는 저자가 "건물 꼭대기로 날아오르고 땅바닥에 냅다 드러눕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으며(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 온몸을 던져 포착한 순간들이 담겨 있다. 6개월간 불안과 안도, 희망과 절망, 비관과 낙관이 교차하던 찰나의 기록들이다.
뒤편에 실린, 광장에서 고락을 함께한 시민들이 전하는 뜨거운 응원의 글에서도 뭉클한 감동이 전해진다.
'광장'은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