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편 가르기 하지 않는 대한민국 만들 것"

코스피 5000시대, 공정 시장 등…민생 위해 약속

"지난 3년 동안 폭정으로 국민의 삶 피폐해졌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했듯이 대한민국을 바꿀 것"

"머슴(정치인)은 싸워도 되지만 주인(국민)은 안 돼"

2025-06-02     김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2.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과 선거 유세 현장에서 국민에게 '코스피 5000시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공정한 시장' '투자자가 두텁게 보호받는 경제구조'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는 지역·나이·성별 등으로 편가르기하고 싸우는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강조하며 "합리적으로 예측 가능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선거 유세인 만큼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유세 현장을 가득 채우며 힘찬 목소리로 그를 응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일 오후 1시 50분 경기 성남시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가 투표 전 마지막 기자회견을 성남시에서 연 것은 그곳이 '정치인 이재명'을 만들고 고난을 겪었던 '소년공 이재명'의 꿈을 키워낸 '정치적 고향'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지난 한 달 동안 전국 각지를 다니며 여러분의 호소를 들었고 눈물, 간절함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택시 기사는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5만 원 벌기가 힘들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고, 학부모는 '아이들 학원비 때문에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건국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진 대한민국 청년들은 '취업 준비만 5년째인데, 과연 취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절망했다"며 "모두 내 탓 같다. 지난 3년의 폭정, 불법 계엄으로 우리 국민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란으로 나라가 통째로 흔들리고 경제는 곤두박질쳤다"며 "지난주 한국은행은 급기야 성장률을 0.8%로 낮춰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며 "내 삶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여정이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성남시장으로 취임했을 때 부패한 구조, 기득권의 벽, 냉소적인 시선이 넘쳐났다고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필요한 낭비성 예산을 줄이고 우선순위를 정했다. 행정도 시민 중심으로 바꿨다. 무상 교복, 청년 배당, 산후조리 지원 정책을 만들었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성남시의 청년 배당을 경기도 청년 기본 소득으로 확대 시행했고, 농촌 기본 소득을 최초로 실시했다"며 "'닥터헬기'를 도입해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강화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도민들을 지켜냈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을 이기는 정당, 수권정당, 유능한 정당으로 만들어 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경기 성남 분당 야탑역 광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집중유세를 찾은 지지자들로 가득 차 있다. 2025.6.2. 연합뉴스

그는 성남, 경기도에서 한 것처럼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를 살리고 청년들이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장래를 계획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며 "어르신들이 노후 걱정 없이 여생을 보내고 아이들이 마음껏 꿈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 성장과 전환 성장을 동시에 추진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제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과학기술과 산업·교육·국토·공공·금융 등 사회 모든 분야를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에 맞게 과감히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모방하는 가짜성장이 아니라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진짜성장을 하겠다"며 "코스피 5000시대를 열고, 국민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투명한 시장을 만들며, 혁신기업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토대를 마련하고, 투자자가 두텁게 보호받는 경제구조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사전 투표 기간에 투표하려고 길게 줄을 선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힘'이라고 정의했다. 이들은 점심시간을 아껴 투표하러 나온 직장인, 아침부터 부지런히 투표하러 나온 어르신, 학교가기 전에 들른 대학생, 아이 손을 잡고 투표소를 찾은 부모님, 외국에서 투표하기 위해 일부러 귀국한 동포들이다. 그는 "여러분의 한 표가 역사를 바꾸고 민주주의를 지키며 나라와 미래를 결정한다"며 "투표로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가장 잘 실현할 '국민의 도구'를 선택해달라"고 했다.

그는 오전에 진행한 선거 유세에서 차별이나 편 가르기가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장애인·비장애인, 남자·여자, 노인·여자·젊은이, 지역, 색깔, 가치 이념 등으로 편을 나누는 것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오전 12시 50분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점 광장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편 가르기를 기반으로 정치하는 그런 세상이 되어 버렸다"며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청춘 남녀들이 편을 가르고 싸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은 빨간색 팀, 파란색 팀 등 나눠서 다투고 경쟁할 수 있다"며 "주인인 국민이 정치인들에게 권력을 맡기고 일을 하라고 했으니 무엇이 주인에게 유익한지 (경쟁하는 것은) 그것은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머슴(정치인)들은 편을 나눠서 싸워도 주인(국민)은 편을 나눠서 싸우면 안 된다"며 "이기적이고 폭력적이며 난폭한 정치 집단들이 일할 자신도 의욕도 없으니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편을 나눠서 권력을 유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정희 독재 정권이 가장 비난받을 일은 지역을 나눠서 싸우게 만들고 한쪽에 집중 지원해서 지역주의를 만든 것"이라며 "이런 나라를 바꿔야 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경기 성남 분당 야탑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집중유세를 찾은 시민들이 이 후보를 연호하며 환호하고 있다. 2025.6.2. 연합뉴스

이 후보는 "편을 갈라서 국민을 싸우게 하는 정치인은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여러분이 기회를 주시면 국민을 하나로 만들고 국민의 작은 차이를 인정하고 토의해 차이를 이겨내겠다. 타협되지 않는 것은 다수결로 하면 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오전 11시 서울 강북구·성북구·도봉구·노원구 유세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당선되면 윤석열을 복귀시키는 것이라고 하며 내란 종결을 위한 투표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란 주요 임무 종사자들은 구속됐다"며 "이런 상황에 내란수괴 우두머리는 감옥에서 나와 동네를 돌아다니고 있고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내가 복귀해야 된다'는 것 아니겠냐"며 "김문수는 윤석열과의 단절을 지금까지도 말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는) 전광훈 목사의 관계를 단절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결국 윤석열이 뒤에서 도와주는 게 즐거운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그는 유세 현장에서 대통령을 뽑는 것을 '국민을 대신해 권력과 예산으로 잘 살고 편하게 살게 만들 대리인을 뽑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정치를 하는 이유는 누군가 대통령으로 숭배받게 하려는 게 아니다"며 "잘하면 잘한다고 칭찬하고 못할 때는 못한다고 지적하면 정치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공동체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며 "그리고 합리적으로 예측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이 등 따뜻하고 희망을 가지게 살 수 있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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