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 대학 학점교류 제도 진작에 알았더라면…

해외 교환학생 같이 국내 대학 간에도 시행

졸업에 필요한 최저 이수학점 절반까지 인정

새로운 학문적 환경,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

자신의 가능성 넓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어

2025-03-20     김동현 시민기자

 

학점교류 수업에서 발표하고 있는 김동현 시민기자.

학점교류, 어떤 제도인가요?

안녕하세요.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김동현 시민기자입니다. 오늘은 제가 경험한 국내 학점교류 제도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글쓰기 멘토가 비판적인 글도 좋지만, 때로는 사회의 좋은 점도 써보기를 권했습니다. 유시민 작가님처럼 사회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글을 쓰고 싶지만, 아직 절대적인 지식이 부족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생인 제가 많은 분들과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인 대학 생활의 경험에 대해 나누려고 합니다.

학점교류 제도란 쉽게 말해 국내 다른 대학에서 일정 기간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인정받는 제도입니다.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많이 알려졌지만, 국내 대학 간 교류 제도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서울시립대학교에 재학하고 있지만, 이 제도를 통해 2024년 1학기에 서울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제가 재학 중인 서울시립대학교를 기준으로 설명해 드립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학점교류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소속 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울대학교에서의 수업 경험

재학중인 본교에서 2개 학기 이상을 이수하고 성적 평점 3.0 이상이며 징계 사실이 없는 학생이면 학점교류 신청이 가능합니다. 정규학기는 최대 4개 학기까지, 계절학기는 횟수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학점교류로 인정받을 수 있는 최대 학점은 졸업 최저 이수학점의 절반 범위 내입니다.

 

서울시립대학교의 학점교류 제도 주요 내용. 서울시립대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예를 들어볼까요? 졸업 최소 학점이 130학점인 학생이 본교에서 1학년 2개 학기를 학점 3.0 이상으로 이수했다면, 2학년 1학기부터 4학년 1학기까지 총 5개 학기 중 4개 학기를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최대 65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대학마다 학점교류 신청 가능 학점 제한이 있고, 전공 필수 과목은 본교에서만 이수해야 하는 제약이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는 신청 가능 학점 제한이 없습니다. 서울시립대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학점교류 신청 절차는 간단합니다. 학교 학사 홈페이지에서 학점교류 신청 기간에 맞춰 지원서를 작성하고, 교류를 희망하는 대학과 과목을 선택하면 됩니다. 심사를 통해 선발되면 해당 학기에 타 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성적은 학점교류 학교에서 받은 성적 그대로 넘어오게 됩니다.

저는 2024년 1학기에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식물생산과학부 산업인력개발학 전공에서 14학점을, 2025년 1학기에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부에서 6학점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있어 본교에서 채워야 할 학점이 있어 6학점만 듣고 있지만, 이 제도를 더 일찍 알았더라면 더 많은 기회를 활용했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대학교 학생증. 사진=김동현 시민기자

학점교류를 통해 배운 점

제가 서울대학교 학점교류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2023년 하반기에 조직개발 컨설팅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기업 교육과 조직개발 분야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립대에는 관련 과목이 충분하지 않았고, 서울대학교에서 원하는 과목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서울대학교에 갔을 때, 무언가 마음이 웅장해 지는 기분이 들었다.

또한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 환경과 학생들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호기심도 컸습니다. 상향 지원한 학교에 합격했지만, 더 좋은 학교에 가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내가 더 좋은 대학을 나왔더라면 내 글을 봐주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따라다녔고, 부족할까 봐, 비웃음당할까 봐 글을 쓰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립대학교에서 평점 3.5였던 저는 서울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한 결과, 5과목(14학점) 모두 A+라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는 20명 이내의 소규모 강의와 교육학 전공 교수님들의 절대평가 방식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경험은 제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필자가 서울대학교에서 들은 과목과 성적

서울대학교에서의 경험은 저에게 새로운 시각과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성실함’과 '과제 집착력'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재즈 동아리와 오케스트라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 중 일부는 독학으로 악기를 연습해 뛰어난 실력을 갖추었고, 수업을 같이 받은 한 친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학점교류생이지만, 동아리 활동도 하며 친구를 만들었다.

또한 서울대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졸거나 딴짓하는 모습을 보며,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모두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졌습니다. 이는 '나도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못 갔다고 해서 열심히 하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가 경험한 것은 일부 학생들과의 교류에 불과하며, 이를 서울대학교 전체 학생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일 수 있습니다. 모든 대학에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 학생들이 있으며, 개인의 역량과 노력이 결국 더 중요한 요소임을 깨달았습니다.

학점교류 제도는 단순히 다른 학교의 수업을 듣는 것을 넘어, 새로운 학문적 환경 경험,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의 교류, 그리고 자신의 가능성 확장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대학 교육의 질과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이 제도가 대학 생활에 새로운 기회가 되기 바랍니다.

학점교류 제도를 통해 새로운 학문적 환경을 경험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여러분의 대학 생활에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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