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어두운 출발…새해 열흘간 63억 달러 적자
10일까지 작년 대비 수출 0.9% 줄고, 수입 6.3% 늘어
반도체 수출 29.5% 급감…무역적자 10개월째 지속될 듯
새해 무역수지 출발이 어둡기만 하다. 전년 대비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 무역수지는 적자를 보였다. 월말까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무역적자가 10개월째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38억 62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9%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4.1%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5일로 작년 같은 기간(6.5일)보다 하루 더 많았다.
수출은 작년 10월에 감소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달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9.5% 줄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의 감소 폭은 작년 11월 28.6%, 12월 27.8%에 달했다.
정밀기기(-11.5%), 철강제품(-12.8%), 가전제품(-50.4%)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감소했다. 반면 석유제품(26.9%), 승용차(51.7%), 무선통신기기(43.5%)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3.7% 급감했다. 대중(對中) 수출의 감소세는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5.1%), 대만(-23.0%), 홍콩(-18.0%) 등도 줄었다. 미국(17.6%), 유럽연합(EU·21.8%) 등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01억 3400만 달러로 6.3%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9.5%), 석탄(26.0%), 기계류(28.5%)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반면 원유(-6.5%), 가스(-12.9%) 등은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21억 3200만 달러), 가스(20억 7800만 달러), 석탄(8억 400만 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50억 1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3억 500만 달러)보다 5.5% 감소했다.
수입국별로는 중국(16.1%), 미국(2.8%), EU(17.3%) 등은 늘고 일본(-7.1%), 사우디아라비아(-16.1%), 말레이시아(-12.7%) 등은 줄었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62억 7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9억 5400만 달러 적자)과 전월 같은 기간(49억 84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컸다. 작년 4월부터 9개월 연속 적자에 이어, 이달 초순도 적자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