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과 조선일보 김대중 씨가 거둔 의문의 2패
5.18 당시 기자로 광주시민을 폭도로 보도
한국도 이스라엘처럼 핵무기 보유하자 주장
한강 작가와 핵 반대 단체 노벨상 수상에
김 씨, 이제 부끄러움 알고 자숙하며 살길
지난 10월8일 조선일보에서 밥벌이하는 김대중 씨가 ‘우리는 3핵을 이고 산다’는 칼럼을 썼다. ‘이고 산다’는 놀랍도록 산뜻한 표현을 빼면 새삼스러울 것 하나 없는 현실을 되뇌는 까닭은 무얼까. 우선 요약 부분을 보니 이스라엘을 본받아 핵무기를 갖자는 소리인 듯하다. 최근 이스라엘이 저지르고 있는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나무라지 않는 냉혈성이 눈에 띈다. 조선일보에서 50년 이상 글을 썼으니 당연하겠지만 인간에 대한 연민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다. 그는 5.18 당시에도 광주시민을 폭도로 묘사하여 잔인함을 인정받은 바 있다.
‘분노의 축’을 들먹이며 전쟁광 부시가 자기합리화를 위해 쓰던 ‘악의 축’이란 말까지 생각 없이 쓰고 있다. 북한이 ‘악의 축’에 20여년간 자리를 차지한 것이 불행하다며 너스레를 떨지만 검은 속마음까지 가릴 수는 없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전쟁 선동 세력에겐 북한의 존재야말로 소중할 것이기 때문이다. 북풍이 예전처럼 효력을 발휘하진 못하지만 아직도 북핵과 관련해서 국민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는 세력이 조선일보다. 특히 조선일보가 북한과의 관계를 말할 때 평화, 공존, 대화, 협상, 타협 등이 금기어가 된 지 오래다.
자칭 ‘보수우파’라는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태극기 위에는 이스라엘기와 성조기가 매달려 있다. 이젠 일장기까지 들고 설치는 사람들도 있다. 조선일보 앞에도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성조기와 일장기를 흔드는 사람이 미국과 일본 사람들의 불편해질 심사를 헤아렸을지는 별개다. 그중 궁금했던 것이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까닭이었다. 이제 조선일보 김 씨의 요설을 읽으니 답이 나온다. 핵무기를 믿고 날뛰는 이스라엘을 본받아 우리도 핵을 보유하자는 깊은 뜻이 숨어있는지는 예전에 미처 몰랐다. 이스라엘 전쟁광들이 저렇게 광분하지만 정작 국가와 민족의 운명이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조선일보 김 씨가 이렇게 순진한 면이 있다니 놀랍다. 우리도 핵무기를 보유하잔다. 공격용이 아니라 북핵 사용을 막는 억지용 핵이란다. 그야말로 억지다. 핵무기가 공격용과 억지용이 있다는 구분은 참으로 신선하다. 북이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의 핵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이 핵을 가져야 한다는 궤변이다. 그래도 미국에도 할 말은 하자는 주장으로 들려 놀랍기조차 하다. 조선일보 김씨가 이처럼 미국까지 의심하는 확고한 민족주의자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물론 이 땅에 핵전쟁이 발발하면 우리 민족이 절멸의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다.
그래서 조선일보 김 씨에게 묻는다. 그대가 원하는 대로 이 땅에 핵무기가 들어오고 불행히도 핵전쟁이 발발한다면 그 전쟁터는 어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러시아. 미국, 일본, 중국 어느 곳도 아니고 한반도가 되리라 생각하진 않는가? 미국과 일본이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이 핵 동맹을 맺는다면 공포의 균형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접점이 된 남북한이 핵으로 대결하기보다 대화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은가? 이 땅이 핵전쟁으로 인하여 잿더미가 되면 우리 민족은 또다시 재앙을 겪게 될 것이며 외세에 철저히 굴종해야 하는 비참한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 전쟁으로 인한 우리 민족의 재앙은 일본에는 횡재가 될 것은 뻔하다.
굥교롭게도 2024년 10월10일에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0년에 대통령 김대중이란 자랑스러운 이름이 노벨상을 받은 지 24년 만이다. 한강 작가는 제주 4.3 사건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 드러난 광폭한 국가 폭력에 대해 처절한 고발을 했다. 조선일보 김 씨는 5.18 당시 살인마 전두환 일당이 저지른 국가 폭력은 옹호하면서 광주시민들을 폭도로 묘사한 당사자다. 이슬이 소에게는 이슬이 되지만 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는 말이 떠오른다.
10월 11일에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원폭 생존자 단체이며 핵무기 근절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일본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였다.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공로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전범국 일본에 양심적인 세력이 남아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노벨상은 핵무기를 믿고 함부로 살육 행위를 저지르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전쟁 세력에게 보내는 경고로도 읽힌다.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고 게거품을 토하는 조선일보 김씨의 표정이 실로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조선일보 김씨여, 의문의 2패를 당하신 느낌이 어떠신가? 이제 여생은 베풀며 사시는 것은 어떠실까? 손주나 증손주가 있다면 그들을 위한 세상도 생각해 보시라. 핵발전소 노래나 부르며 핵무기를 끼고 앉아 끝없이 북과 대치해야 하는 긴장과 불안을 후세에게 넘길 생각일랑 접으시라. 이젠 제발 나잇값 좀 하시라. 전 국민을 자부심으로 들뜨게 하는 한강을 우러르며 당신은 그런 날이 없었음을 부끄러워하며 제발 자숙하시라. 더는 불화와 증오와 전쟁의 씨앗은 뿌리지 마시라. 더불어 조선일보는 더 이상 그에게 더러운 판을 깔아주지 말라. 그리하여 다시, 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