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근로자 1000만명 넘었지만…임금 격차는 ㅠ_ㅠ

8월 현재 1015만명…63년 57만명에서 18배 늘어

전체 비중 역대 최고 46.1%…근로자 절반은 여성

여성 자영업자 비중도 30% 넘어 최고 기록 경신

남녀 임금 격차는 31.2%로 OECD 회원국 중 1위

2024-10-14     유상규 에디터
임금 격차 (PG) 연합뉴스

여성 임금근로자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여성의 비중도 46.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중 여성의 비중도 30%를 넘어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급속히 활발해지고 있지만 남녀간 임금 격차는 여전히 크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6개 회원국 가운데 남녀 임금 격차가 30%가 넘는 유일한 나라로 기록되고 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임금근로자는 1~8월 평균 1015만 2000명으로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연말까지 큰 변화가 없다면 연 평균 수치 역시 1000만 명을 넘을 게 분명해 보인다. 임금근로자는 급여 또는 일당을 받고 일하는 근로자를 말한다.

 

여성 임금근로자 추이. 

여성 임금근로자 수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3년의 57만 4000명에서 무려 960만 8000명이나 늘어났다. 61년 새 17.7배로 불어난 셈이다. 여성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696만 2000명으로 68.6%에 달했고 임시근로자는 290만 7000명으로 28.6%, 일용근로자는 28만 3000명으로 2.8%를 각각 차지했다.

올해 전체 임금근로자(2202만 7000명)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46.1%로 역대 가장 높다. 여성 임금근로자 비중도 1960년 초반 22~24% 수준에서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반면 남성 임금근로자는 1963년 181만 명에서 올해 1187만 5000명으로 6.6배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여성 임금근로자의 증가 폭이 남성의 2.7배 수준이다.

 

남녀 근로자 수 및 여성 비중 추이. 자료 : 통계청

여성 임금근로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전체 여성 취업자는 1262만 3000명으로 늘어났다. 여성 취업자의 비중도 전체의 44.2%로 역대 가장 높았다.

임금근로자와 마찬가지로 올해 여성 자영업자 비중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여성 자영업자는 172만 명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30.5%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지난해 30.1%로 처음으로 30%를 넘어섰으며 다시 최고 기록을 향해 가고 있다. 여성 자영업자 수는 2006년 181만 700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156만 4000명까지 줄어든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여성 자영업자와 함께 무급가족종사자를 합한 비임금근로자는 247만 1000명으로 전체 비임금근로자의 37.9%였다. 무급가족종사자는 임금을 받지 않고 자영업자의 사업체 등에서 일하는 가족·친척으로 계속 줄고 있다. 무급가족종사자가 줄어들면서 임금근로자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 남녀 임금격차 비교. 자료 : 통계청

이처럼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과는 상관없이 남녀간 임금 격차는 여전히 크다.

OECD 집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남녀간 임금 격차는 31.2% 수준으로 관련 수치가 있는 36개 회원국 중 가장 크다. OECD 회원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평균 11.4%로 한국의 평균의 2.7배다. 특히 격차가 30%를 넘는 유일한 나라다. 한국 다음으로는 라트비아(24.9%), 일본(21.3%), 이스라엘(20.8%), 에스토니아(20.5%) 순이었고 미국은 17.0%를 나타냈다. 룩셈부르크는 0.4%로 남녀 임금 격차가 거의 없었고 벨기에는 1.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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