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가족 “권성동 더러운 입 가만 있지 않겠다”
유가족 “권성동에게 세월호 2탄이라고 말하겠다”
오마이티비 영상 보니···11일 오전 현재 조회수 40만 육박
지난 1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홀 달개비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협의회 창립 기자 회견’이 끝나고, 유가족들이 거의 빠져나간 시간이었다.
몇몇 기자들은 관련 기사를 쓰느라 앉아있던 자리에 그냥 남아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또다른 몇몇 기자들은 이제 막 떠나려는 한 유가족의 뒤를 따랐다. 유가족이 멈춰섰다. 기자들이 둘러쌌다.
기자들 가운데 누군가가 유가족에게 그날 오전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하는 것 같았다. 유가족이 대답했다.
“권성동 의원님한테 전해주세요. 그 더러운 입을 한번만 더 놀리면 유가족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꼭 좀 전해주세요, 기사로···”
대답이라기보다는 부탁이었다. 부탁을 끝낸 뒤 다시 떠나려던 유가족이 되돌아 섰다. 뭔가 할 말이 더 있어 보였다. 유가족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엔 목소리가 좀 높았다.
“내가 (권성동) 옆에 가서 세월호 2탄이라고 말할 거야!”
이 장면이 오마이티비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오마이티비는 이 영상을 공개했다. 11일 오전 현재 조회수가 40만에 육박하고 있다.
권 의원의 ‘더러운 입’이라니, 무슨 말일까. 유가족협의회 창립 기자 회견이 있던 바로 그날 오전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가족과 시민단체를 모욕하고 경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런 내용이었다.
“지금처럼 시민단체가 조직적으로 결합해서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합니다. (유가족협의회가)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시민단체의 횡령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부 시민단체는 세월호 추모사업을 한다며 세금을 받아가서, 놀러 다니고 종북 교육에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횡령이 반복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신중 검토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시민대책회의에 속한 시민단체는 유가족 옆에서 정부를 압박하기 전에, 세월호를 악용한 시민단체의 방만한 폐습부터 어떻게 보완할지 먼저 밝혀야 합니다.”
유가족의 '더러운 입'은 이 얘기였다. 기자들은 유가족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