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사퇴하라는 국힘, '또 다른 황상무' 비례후보 추천
김장겸 전 MBC 사장 위성정당 비례후보 추천
"부당전보 흉기 휘두른 이, 황상무와 뭐가 다른가"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을 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 사퇴 요구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 대표 후보로 과거 '언론장악'에 앞장섰던 인물을 추천해 언론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문제의 인물은 김장겸 전 MBC 사장으로 14번에 추천돼 당선권으로 전망되는 15번 이내에 있어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황상무 수석을 경질하라면서 그 이력에서 황 수석의 언론 겁박 발언과 비슷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인물을 발탁하는 행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내놓은 '부역자 김장겸 비례 추천한 국민의미래, ‘회칼' 황상무와 무엇이 다른가’라는 성명도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언론인들에게 ‘부당 전보’라는 흉기를 휘두른 김장겸이 언론인에 대한 테러 협박에 나선 황상무와 무엇이 그렇게 다른가? 실제로 부당 전보를 행했으니 그 죄가 결코 덜하지 않다"고 규탄했다.
이 성명은 "(김장겸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벌어진 참혹했던 언론 장악의 선봉에 섰던 ‘언론 부역자’ 명단의 첫 줄에 등장하는 자가 아닌가.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언론노조 조합원들을 신사업개발센터,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등 급조한 ‘유배지’들로 보내고 직무와 관련 없는 일을 하게 만드는 등 부당노동행위와 언론탄압을 자행했던 자가 아닌가"라면서 "황상무의 '회칼 발언'에 총선 전망이 어두워지자 다급히 수습하려 나서는 모양새이지만, 김장겸과 같은 언론부역자를 비례대표로 추천한 순간, ‘비판 언론을 회칼과 부당 전보로 입틀막할 수 있다’는 당신들의 저의가 만천하에 명백해졌다. 지금이라도 김장겸에 대한 비례 추천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김장겸 전 사장은 작년 10월에 대법원으로부터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최종 유죄 선고를 받았다. 당시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피해자들은 업무 경력이 단절되었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좌절감을 느끼게 됐다”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세 달만에 윤석열 정권에 의해 사면 복권되었고, 결국 국민의미래 비례 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힘의 김장겸 전 사장 비례후보 추천은 대통령실이 황상무 수석의 발언과 관련해 “언론의 자유와 언론기관의 책임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이라고 강변했던 것과도 흡사한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