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박창진 등 더민주연합 국민후보 12명 압축

방첩사 개혁 전문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주목

이주희 다산 변호사,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44명 응모, 서류 심사로 12명 압축…최종 4명 선발

10일 국민 공개 오디션 예정…온라인 투표 가능

2024-03-07     박승철 기자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 지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4. 연합뉴스

더불어민주연합이 국민후보 추천자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은 오는 10일 오후 공개 오디션을 거쳐 최종 4인으로 압축될 예정이다. 국민후보 추천자는 당과는 독립적인 시민사회 중심의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조국혁신당이 주로 검찰개혁 전문가로 후보자가 꾸려질 것으로 보이지만,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추천자 가운데서는 국가정보원, 방첩사령부 개혁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검찰뿐 아니라 국가정보원, 방첩사령부도 해체 수준의 개혁을 필요로 하는 집단이라는 점에서 개혁 성향 유권자들은 조국혁신당뿐 아니라 더불어민주연합에도 표를 줄 이유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정의당 비례 경선에서 탈락했던 박창진 사무장은 지난 총선에서 비례 정의당에 투표했던 계층을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100만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소구력을 가질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총 44명의 후보자가 지원한 가운데 12명의 추천자 명단에 들어간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 비상임위원, 서정란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장흥군 농민회 사무국장, 이주희 법무법인 다산 변호사, 전지예 전 서울과학기술대 총학생회장, 정영희 전 전남 구례군 죽정리 이장, 정혜선 현 가톨릭대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 등 여성 6명이 포함됐다.

남성 후보 추천자는 고영재 다큐감독,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윤 현 서울대 의과대학 의료관리학 교실 교수, 김형수 전 연세대 장애인 인권동아리 게르니카 회장, 박창진 현 바른선거시민모임중앙회 회장,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등 6명이다.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 기자회견에 참여한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3.27. 연합뉴스

이주희 법무법인 다산 변호사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활동뿐 아니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정보기관소위 간사를 맡아 국가정보원 개혁 운동에 나섰던 인물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변호인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 비상임위원은 목포시의회 의원 출신으로 유달장애인자립지원센터 소장, 전남장애인권익문제연구소 소장 등 장애인 관련 활동을 주로 해왔다.

서정란 전 전농 장흥군 농민회 사무국장은 2018년 쌀 목표가격 설정 문제를 놓고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점거 농성을 진행한 이력을 갖고 있다. 당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영록 전남 지사 면담을 성사시키며 정치권의 지지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전지예 전 서울과학기술대 총학생회장은 재학시절 반값등록금 공약 이행을 요구하며 릴레이 일인시위를 이끈 전력이 있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의 특검을 요구하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는 보건 의료계에서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전문가로 꼽힌다. 정영희 전 전남 구례군 죽정리 이장도 명단에 포함됐다.

다큐감독 고영재 씨는 가수 정태춘 씨를 그린 영화 <아치의 노래> 감독이었으며 영화 업체 인디플러그를 운영하고 있다.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40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철도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민주노총 내에서는 온건파로 분류됐다.

의대 정원 확대를 주장했던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도 후보자 명단에 포함됐다. 김형수 씨는 연세대 장애인 인권동아리 게르니카 회장 출신이다. 박창진 바른선거시민모임 중앙회 회장은 대한항공 사무장 출신으로 땅콩 회항 사건으로 유명하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한 바 있다.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은 계엄령 문건 폭로 및 기무사(현 방첩사령부)의 민간인 사찰 문제를 제기한 인물이다.

더불어민주연합 후보 심사위원회는 오는 10일 오후 1시 공개 오디션을 통해 12명의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국민후보 심사위원 점수 50%, 100인 심사위원단 점수 305, 실시간 온라인 시민 심사 점수 20%를 합산해 최종 4인의 후보를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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