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으로”…윤 대통령, 장관 6명 '차출개각'
기재 최상목, 보훈 강정애, 농림 송미령
국토 박상우, 해수 강도형, 중기 오영주
추경호 대구 달성서 3선 도전, 박민식은 분당을 타진
정황근 천안을 출사표, 원희룡 고양갑, 계양을 등 타진
조승환 부산 중영도 거론, 이영 서초을 출마 굳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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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6개 부처 장관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총선 출마를 위해 자리를 비우는 장관들을 교체함과 동시에 엑스포 유치 실패로 어수선한 정부 분위기를 일신한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각 대상이 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 비서관, 국가보훈부 장관에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송미령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국토교통부 장관에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해양수산부 장관에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등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오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을 거쳤으며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냈다.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를 지낸 뒤 윤석열 정부 취임 시부터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으로 일해왔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숙명여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숙명여대 총장을 지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입사해 부원장까지 지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동래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지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한국해양연구원을 시작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을 지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외교부 개발협력대사, 외교안보연구소장을 거쳐 외교부 제2차관을 지냈다.
이번 개각으로 물러나게 된 장관들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구 달성군 재선 의원으로서 이 지역에서 내년 총선에서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남일보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지난 8월 달성군청을 찾아 차기 총선에 관한 질문에 “인사권자인 대통령 결정 사안으로 현재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면서도 “올 연말쯤이면 지역으로 내려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원래 부산 북, 강서갑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전재수 의원에게 패배한 뒤 경기 분당을 지역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출마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박 장관은 이 지역에서 20년 이상 거주해 왔다.
정황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고향인 충남 천안을 출마가 예상된다. 이 지역은 무소속 박완주 의원이 보좌관 성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변수가 많다. 민주당에서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어 윤석열 정부 장관 출신과 전직 충남도지사의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 장관은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라고 밝혀 출마를 공식화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당초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 출마가 거론됐지만, 최근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설이 나오기도 했다. 인천 계양을은 역대 선거 결과로 봤을 때 국민의힘에게 험지로 분류되나 민주당 차기 유력 후보인 이 대표와 맞붙음으로써 여권 내 차기 주자로서 체급을 키울 수 있다는 복안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지역을 격전지로 만들어 이재명 대표가 다른 지역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막고 지역구에 발을 묶는 전략적 이유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의 험지에 출마한다는 점에서 위험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 중·영도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현역 황보승희 의원이 국민의힘 탈당과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여서 국민의힘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검사 출신인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무성 전 대표의 출마설까지 나오면서 조 장관이 공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일보는 지난 7월 “조 장관의 중·영도 출마설이 파다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 서초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이 지역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현재도 거주하고 있다. 이 지역 현역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과거 서초구청장을 지내면서 지역구를 탄탄히 다져왔기 때문에 이 장관이 박 의원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에서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 지역에서 출마 선언을 한 상황이라 선거전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