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꺾마' 보여준 윤미향 북 콘서트…조선일보 또 왜곡
열기와 흥미 가득 '윤미향과 나비의 꿈' 성황리 개최
동병상련의 마음을 말한 조국 작가의 축하 메시지
손영미를 기억하며 눈물 흘린 윤미향과 참가자들
추미애 '조국과 윤미향은 윤석열 쿠데타의 희생자'
든든한 방어벽이던 이해찬…결국 손절한 민주당
또 꼬투리 잡아 마녀사냥 시도하는 악질 조선일보
11월 24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미향 국회의원의 <윤미향과 나비의 꿈> 북 콘서트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윤 의원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수많은 이들이 모여서 강당의 자리가 꽉 차고 넘쳐 서서 지켜보는 사람도 많았다. 더 큰 장소를 마련하지 못한 게 아쉬웠을 정도다.
콘서트는 먼저 직접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윤미향 의원을 응원하고 책 발간을 축하하는 사람들의 영상 메시지로 시작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우원식, 윤호중, 윤건영 등 여러 민주당 의원들과 정의당 강은미 의원, 진보당 강성희 의원, 변영주 영화감독, 권해효 영화배우 등이 축하 영상과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조국 작가(전 장관)의 축하 영상이었다. 조국 작가는 “정대협 핵심 활동가로 활동할 때부터 윤 의원을 존경해왔다”며 “윤 의원의 활동과 투쟁이 있었기에 전 세계 성폭력 피해자가 알려졌고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책에서 ‘검찰과 언론에 의해서 어떠한 마녀사냥을 당했는지 생생히 기록’돼 있는 부분을 지적하며 “저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울컥했다. 동병상련의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미향 파이팅”을 외치는 조국 작가의 모습은 의미심장하고 감동적이었다. 검찰-언론 카르텔의 가장 극심한 공격을 당한 두 사람이 함께 손을 잡고 있는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현장에 직접 참석해서 윤 의원을 응원하고 책 출간을 축하한 사람도 많았다.
강민정 민주당 의원, 양정숙 무소속 의원,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의 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준석 군의 어머니, 그리고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 전국농민회총연맹 하원오 의장, 한국진보연대 한충목 공동대표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의 활동가들도 함께했다. 호주 시드니 등 해외에서도 참가했다.
윤 의원은 인사말에서 ‘남편 김삼석이 고문으로 간첩 조작되는 과정에서 내 일기가 그 도구가 된 기억과 그때부터 일기 쓰기를 멈춘 경험’을 말했다. 그렇게 글쓰기를 좋아하던 윤 의원은 이번에 책을 쓰면서 “더 넓고 단단해진 윤미향의 모습”과 “그 어떤 것으로도 무너뜨릴 수 없다는 정신”을 담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그런 진심이 더 많은 분께 전해져서 ‘윤미향 앵벌이’라는 공격 속에 저를 기피하는 주변인들, 동료들, 그리고 고인이 되신 우리 손영미 소장님을 비롯해 저와 함께 한 활동가들이 다시 희망을 만들고 날갯짓을 넓게 펼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 손영미 소장을 언급할 때 윤 의원은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했고, 객석의 수많은 이들도 같이 눈물을 흘렸다.
강민정 의원은 축사에서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난도질로 고통받던 윤 의원과 의원 연수를 같이 갔던 날을 떠올렸다. 강 의원은 “윤 의원은 연수 첫날에 상황에 대한 신상 발언을 하고 연수를 함께 할 수 없게 됐다며 총총히 사라졌는데 그 뒷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윤미향은 이 나라에서 항상 작동하는 권력자와 조중동의 단두대에 올라서 국제적 조리돌림을 당했지만, 오히려 그 과정에서 저들의 실체가 드러났고 그 실패의 증거가 바로 이 책이다”라며 응원의 힘을 보탰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준석 군의 어머니인 추준영 씨의 축사였다. 추준영 씨는 “윤 의원은 자신이 가장 힘든 시기에 있으면서도 우리에게 찾아오라고 손을 잡아주고 의원실에서 같이 도시락을 먹으며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준 유일한 의원이었다”고 돌아보면서 “피해 당사자도 이렇게 싸우기 힘든 상황에서 피해자와 함께 모든 것을 바쳐서 싸운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보고 희망을 얻었다”고 했다.
중간에 1부 행사의 사회자였고 뮤지컬 배우인 김현진 씨의 축하 공연이 있었다. 김복동 장학금의 장학생이자 현재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김현진 씨는 ‘온갖 고난을 헤치고 당당하게 싸운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모아나>의 주제곡을 힘차게 불렀다.
이어서 2부에서는 이정헌 전 JTBC 앵커가 사회를 보고, 검찰과 언론 카르텔의 또 다른 희생자이며 윤석열 검찰총장과 정면 대결하며 징계 청구까지 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참석하여 ‘이야기 손님과의 대담’이 진행됐다. 당당한 용기와 에너지가 넘치는 두 여성의 조화 속에 알차고 흥미진진한 대담이 이어졌다.
마녀사냥 과정에서 민주당의 대응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윤 의원은 “일본 언론들이 먼저 나를 공격하고 조선일보 등이 그것을 받아서 ‘일본이 주시하는 윤미향’이라고 하자 민주당사 앞에서 매일 우파의 트럭 시위가 벌어졌다”고 돌아봤다. “검찰 수사는 고문 수준이었고 내가 모든 증빙 자료를 가지고 찾아갔을 때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나에게 그것을 보여줄 필요도 없다’며 공격에서 막아주는 든든한 벽이 됐다”고 했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의 임기는 며칠 후로 끝났고 다음 당 대표들(이낙연, 송영길)의 임기 중에 윤 의원은 당적이 박탈되고 결국 출당당했다. 윤 의원은 ‘5장의 호소문을 써서 의원 총회에서 부탁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던 아픈 기억’을 말했다. 그래도 1심 판결 이후 “이재명 대표의 공개 사과와 의원들의 사과 문자로 큰 치유가 됐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이것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평가했다. “일본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가한 건 국가폭력이다. 그 국가폭력을 풀어주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친 윤 의원이 국회에 들어오자마자 오히려 사법 피해자가 됐다.” “윤 의원은 피해자 없는 운동을 내다보고 운동의 제도화를 위한 결단을 내렸다. 그 연대의 고리를 민주당이 약속해놓고 내쫓았으니 사과해야 한다.”
추 전 장관은 ‘손영미 소장이 왜 죽었다고 생각하냐’고 윤 의원에게 힐난하듯이 물었던 2심 재판장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국가 폭력으로 죽었는데 그것을 왜 윤 의원에게 질문하는가. 정말 이해가 안 가고 공감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자신도 검찰과 언론에 의해 당했던 고통을 이야기했다. “사람에게는 명예가 정말 중요한데 윤석열의 비위를 감찰했더니 언론이 우리 집에 카메라를 보냈다. 언론사 카메라와 유튜버들이 집 앞에 늘어서서 거꾸로 나를 범죄자 취급했다.”
그러자 윤 의원도 ‘수십 명의 카메라 기자가 쫓아다니며 계속 사진을 찍어대던’ 아픈 기억을 끄집어냈다. 그러면 ‘출근한 윤미향’, ‘복도의 윤미향’, ‘밥 먹는 윤미향’ 등등 사진이 계속 올라왔다는 것이다. 심지어 의원실 블라인드 사이로 사진을 찍어서 나중에 상을 받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혔다고 했다. 특히 백팩의 손잡이를 잡아서 넘어트리고 인생 최악의 사진을 찍으려던 순간, 넘어지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했던 순간도 기억했다.
더불어 윤 의원은 “우리 집 앞에도 유튜버들이 몰려와서 방송까지 하면서 동네 망신을 시키며 괴롭혔는데, 그들이 ‘자 이제 추미애 집으로 가자’고 하면서 다 같이 몰려가더라”고 해서, 추 전 장관과 북토크 참가자들은 씁쓸하면서도 크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또 윤의원은 “길거리는 아니지만 또 다른 투쟁”이라는 마음으로 국회로 들어갔고 마녀사냥 때문에 “비록 국회의 외교통일위나 여성가족위는 못 갔지만 530호(윤미향 의원실)는 항상 길거리에서 투쟁하고 국가가 보호해주지 않는 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혼자 잘 먹고 잘살겠다는 사람은 정치하면 안 된다. 윤 의원처럼 인류 평화를 위해 활동했던 분들이, 그것을 제도로 승화시키겠다는 비전을 가진 분들이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자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물었다. 윤 의원은 “어떤 계획도 세우지 못했”지만 “윤석열 정부가 해왔던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과 뜻을 모으는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든, 어떤 방법으로든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사람들과 청년들을 만나서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 그들을 거리로 나오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5년 동안 조국 전 장관과 윤미향 의원에게 벌어진 일에 대해서 “윤석열의 개혁 저항이고 항명이었다”고 명쾌하게 진단하며 “조선일보과 검찰, 국정원과 일본공안이 역정보를 흘려서 조국은 불공정과 위선으로, 윤미향은 준사기와 맥주파티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검찰 스스로는 특활비를 쪼개기 해서 쓰고, 접대받고서 99만 원 불기소 세트를 만들어 넘어갔다. 그러면서 조국과 윤미향을 말도 안 되는 것으로 사냥했다. 이 모든 게 쿠데타의 전조였는데 민주당과 청와대가 분별력 없게 자빠져서 그것을 몰랐다”고 질타했다.
물론 두 사람의 대담은 이런 뜨겁고 무거운 이야기들만 있지는 않았다. 추 전 장관은 김복동 할머니가 옛날에 이야기한 “키 크고 잘생긴 남자”인 김삼석 씨가 옆에 있으면서 윤 의원이 마녀사냥을 버티게 한 원동력이 아니었냐고 물었다. 실제로 김삼석 씨는 고문과 간첩 조작까지 겪으며 윤 의원과 함께 투쟁해 온 든든한 동지였다.
하지만 윤 의원은 “남편에게 미안하지만 내 진짜 원동력은 이웃을, 타인의 아픔을 자기 일처럼 여기는 것을 가르쳐준, 지금도 매일 나를 위해 새벽 기도를 나가시고, 손영미 소장이 떠났을 때도 나에게 ‘죽지만 말아라, 살아있어야 한다’고 문자를 보내주시던 우리 부모님”이라고 답해서 참석자들 마음을 아프면서도 따뜻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대담은 “안중근 의사가 있어서 나라 뺏긴 역사가 부끄럽지 않았듯이, 윤미향이 있어서 위안부의 아픔이 자랑스러운 저항의 역사가 됐다. 윤미향은 그 이름처럼 아름다운 인간의 향기를 무한히 발산할 것이고, 그 용기와 에너지를 믿는다”는 추 전 장관의 말로 마무리됐다. 북 콘서트의 마지막은 ‘615 시민합창단’의 합창 공연이 장식했다.
이처럼 <윤미향과 나비의 꿈> 북 콘서트는 윤 의원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재미, 무엇보다 힘을 주는 뜻깊은 자리였다. 지난 3년간의 엄청난 마녀사냥에도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이 윤 의원을 믿고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 그래서 <조선일보>는 다음날 “사실상 ‘윤미향 복권’을 위한 행사처럼 보였다”며 우려와 경계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윤미향 ‘이해찬, 우린 운동할 때 자료 다 태웠는데 왜 남겼냐더라’ 출판 기념회 발언 논란”이라는 기사를 통해서 또다시 지긋지긋한 왜곡과 조작, 또 다른 마녀사냥을 시작했다. 윤 의원의 발언은, 그만큼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가 든든하게 방어의 벽을 쳐주었다는 뜻인데 말꼬투리를 잡아서 비열한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물론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은 태우지 않고 남긴 꼼꼼한 모든 기록물들을 증거로 제출해 1심에서 대부분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었다.
더구나 고문과 조작이 횡행하던 독재 시절에 운동가들이 자료를 태운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당장 남편이 고문을 통해 간첩 조작당하는 일을 겪고서 윤미향 의원이 일기를 쓰기 중단한 이유만 봐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조선일보>는 비위가 드러난 정치 검사들이 휴대폰을 ‘분실’당하고 컴퓨터를 포맷할 때 한 번도 비판한 적이 없다. 한사코 휴대폰 비번을 숨긴 한동훈을 제일 칭송하고 있는 게 바로 <조선일보>다.
<조선일보>의 행태는 윤석열 정부와 족벌언론들이 지금, 반윤석열 진영의 모든 행사나 방송들을 스토킹하듯이 감시하고 사찰하면서 말실수나 꼬투리를 잡아내려고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하고 있다. 문제는 이럴 때마다 조중동이 앞장서고 나머지 언론들이 따라가고, 민주당 등은 총선 표 계산 주판알만 튕기며 손절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데 있다.
<윤미향과 나비의 꿈> 북 콘서트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마녀사냥에 맞서 다 같이 피해자들의 손을 잡기 위한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