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0.3%↑…힘겨운 역성장 탈출
작년 4분기 –0.3%…한 분기 만에 성장 전환
코로나19 해제 이후 민간 소비 0.6% 늘어나
작년 1인 국민총소득 3만 2886달러로 늘어
코로나19 종료 이후 활발해진 민간 소비 덕분에 올해 1분기 우리 경제가 힘겹게 역성장에서 벗어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0.3%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수출 급감으로 –0.4%의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을 풀리면서 늘어난 민간소비의 영향으로 한 분기 만에 소폭이지만 다시 플러스로 복귀했다.
우리나라 GDP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지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3분기(2.3%), 4분기(1.2%), 2021년 1분기(1.7%)·2분기(0.8%)·3분기(0.2%)·4분기(1.3%), 지난해 1분기(0.6%)·2분기(0.7%)·3분기(0.3%)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의 -0.5%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건설투자도 건물 건설 확대로 1.3% 늘었지만, 전 분기 대비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 정부 소비는 사회보장 현물수혜 위주로 0.4% 성장했지만 전 분기의 2.5%보다 크게 감소했다.
반면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5.0%나 감소했다. 전분기 2.4% 증가에서 큰 폭으로 내려갔다.
수출은 반도체 등의 감소에도 운송장비 등의 호조로 4.5% 증가했다. 수입 증가율(4.2%)은 수출보다 낮았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건설투자가 1.1%p 높아졌고, 민간 소비·정부 소비도 0.1%p씩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설비투자의 경우 -4.0%에서 -5.0%로 1.0%p나 더 떨어졌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0.3%p로 분석됐다. 그만큼 민간소비가 1분기 성장률을 높였다는 뜻이다. 반대로 순수출은 성장률을 0.2%p 끌어내렸다. 최근 무역수지 적자 상황이 결국 경제 성장에도 타격을 준 셈이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1차금속제품 등이 늘면서 제조업이 1.3% 증가했고, 건설업도 3.0% 늘었다. 하지만 서비스업의 경우 의료·보건·사회복지(2.9%) 등의 성장에도 운수업(-3.9%) 등이 줄어 성장 없이 작년 4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 분기보다 2.7% 늘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9조 8000억 원에서 19조 3000억 원으로 크게 늘어 명목 GDP 성장률(1.0%)을 웃돌았다.
실질 GNI도 1.9% 증가했다. 역시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8조 1000억 원에서 14조 9000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실질 GDP 성장률(0.3%)보다 높았다.
총저축률(33.4%)은 0.7%p 올랐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2.6%)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1.5%)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한편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22년 국민계정(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는 2.6% 성장했다.
명목 GDP(2162조 원)도 3.9% 늘었고,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3만 2886달러(4249만 원)로 집계됐다. 지난 3월 7일 처음 한은이 공개한 3만 2661달러보다 225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