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늘어나는 이자·세금···지갑이 홀쭉해졌다"

작년 가계지출 중 비소비지출 비중 26.5%…역대 최대

금리인상 영향 이자비용 15.3%↑…경상조세도 10.6%↑

도시근로자 가구는 물가상승까지 겹쳐 비중 무려 29.1%

2023-02-27     유상규 에디터
작년 가계지출 가운데 대출 이자, 세금 등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6.5%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시중은행 영업점에 게시된 대출금리 안내문. 2023.2.21 연합뉴스

"세금 내고 빚 갚느라 쓸 돈이 없다."

지난해 가계지출 가운데 세금이나 이자 등 비소비지출의 비중이 26.5%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 작성 기준이 변경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전년보다 8.0% 증가한 95만 1000원으로, 전체 가계지출(359만 1000원)의 26.5%였다. 비소비지출 비중은 전년(26.1%)보다 0.4%포인트 상승해 1인 가구를 조사 대상에 포함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았다.

 

비소비지출 비중은 2017년 22.9%에서 2018년 23.7%, 2019년 26.2%, 2020년 25.9%, 2021년 26.1%로 높아졌다.

비소비지출은 가계가 지출하는 비용 가운데 세금이나 이자 비용 등을 포함한 경직성 비용을 말한다. 비소비지출이 늘수록 개인이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에 활용할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전체 소득-비소비지출)은 줄어들게 된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이자비용(9만 9000원)이 전년보다 15.3%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비목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의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득세와 재산세, 자동차세 등이 포함된 경상조세(21만 2000원)가 10.6% 증가해 뒤를 이었다.

이외 사회보험료가 8.0%, 연금기여금이 5.2% 각각 증가했다.

자산 거래가 둔화된 영향으로 부동산 취·등록세나 양도소득세가 포함된 비경상조세 지출은 전년 대비 31.9% 감소했다.

도시에 거주하며 가구주가 근로자인 도시 근로자 가구의 경우 가계지출 대비 비소비지출 비중이 29.1%에 달해 전체 가구보다 더 높았다. 이자비용 증가에 물가 상승, 소득세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