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년간 경제 전망, 4개월 만에 낙관론 우세
[한국갤럽] 좋아질 것 40%, 나빠질 것 35%, 비슷할 것 22%
살림살이 좋아질 것 23%, 나빠질 것 23%, 비슷할 것 51%
이재명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 60%, 부정 평가 30%
향후 1년간 우리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4개월 만에 다시 비관론을 앞섰다. 한국갤럽이 2025년 11월 셋째 주(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응답자 이념성향: 보수 266명, 중도 347명, 진보 261명)에게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40%가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35%는 '나빠질 것', 22%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표본오차:±3.1%포인트, 95% 신뢰수준,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3%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치 성향별 경기 전망 상반: 진보 59% 낙관, 보수 59% 비관
살림살이 전망은 전월 수준 답보, 경기 전망·국내 증시와 온도 차
낙관론이 전월 대비 7%포인트 늘고, 비관론은 그만큼 줄어 4개월 만에 다시 경기 낙관론에 힘이 실렸다. 이는 한미 관세협상 일단락, 코스피(KOSPI, 종합주가지수) 4000선 돌파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 낙관론은 현 정부 출범 직후인 올해 6월 52%로 8년 내 최고치, 비관론 25%로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2017년 9월 이후 매월 경기 전망 조사에서는 대체로 비관론이 지배적이었다. 낙관론이 비관론을 1%포인트나마 앞선 것은 문재인 정부의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 낙관론 35%(:비관론 22%), 백신 접종 가속화로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걷히던 시기인 2021년 6월 38%(:28%)를 비롯해 올해 6, 7, 11월까지 열두 번이다.
경기 낙관론은 대체로 정부 정책 방향에 공감·신뢰 정도가 강한 이들에게서 높은 편이다.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40·50대에서 70%대, 이외 연령대에서 대략 50%대다. 연령별 경기 전망 순지수(낙관-비관) 역시 40·50대에서 가장 높다(+25, +22). 다만 60대(+2)나 70대 이상(+6)보다 20·30대(-18, -16)의 경기 전망이 더 어둡다는 데 주목할 만하다. 성향 진보층의 59%는 경기를 낙관했고, 성향 보수층 59%는 비관했다.
다만 향후 1년간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 23%, '나빠질 것' 23%, '비슷할 것' 51%다. 살림살이 전망 역시 지난 6월에 8년 내 가장 긍정적 수치를 기록했으나 8월부터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살림살이 전망이 경기 전망과 달리 전월 수준에 머문 것은 집값·환율 불안정, 고금리·고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개개인의 일상생활에서는 국내 증시 상황만큼 뚜렷한 변화가 체감되지 않는 탓으로 보인다.
대통령 긍정 평가 이유 중 ‘외교 잘한다’ 34% 압도적
부정 평가 이유 ‘도덕성’ ‘대장동 재판 항소 포기 압박’ 앞 순위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2점 척도, 재질문 1회), 60%가 긍정 평가했고 30%는 부정 평가했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3%), 성향 진보층(85%), '잘못한다'는 국민의힘 지지층(72%)과 보수층(56%)에서 두드러진다. 중도층은 66%가 긍정적, 26%가 부정적으로 봤다. 연령별로 보면 40·50대에서 긍정률 70%대, 이외 연령대에서는 대략 50%대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이하 '가중적용 사례수' 기준 598명, 자유응답) '외교'(34%), '경제/민생'(14%), '전반적으로 잘한다'(8%), '직무 능력/유능함', 'APEC 성과', '추진력/실행력/속도감'(이상 4%), '소통'(3%)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304명, 자유응답)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12%), '대장동 사건/검찰 항소 포기 압박'(11%), '경제/민생'(9%), '부동산 정책/대출 규제'(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독재/독단', '친중 정책/중국인 무비자 입국'(이상 6%), '외교'(5%)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정당 지지도: 민주당 43%, 국민의힘 24%... 무당(無黨)층 26%
지방선거 다수 당선 기대 '여당 후보' 42%, '야당 후보' 35%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당명 로테이션, 재질문 1회)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24%,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각각 3%, 진보당 1%, 이외 정당/단체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6%다. 8월 중순 이후 여당 지지도 40% 내외, 국민의힘 20%대 중반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75%가 더불어민주당, 보수층에서는 57%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4%, 국민의힘 16%,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1%다.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2026년 6월 3일)에서는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42%,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35%로 비등하게 나타났고, 23%는 의견을 유보했다. 성향 진보층의 71%는 여당 승리, 보수층의 70%는 야당 승리를 기대했다. 지난달 양론 팽팽했던 중도층이 이번 달 여당으로 기울면서(10월 여 38%:야 36% → 11월 44%:30%) 전체 여론 격차도 소폭 벌어졌다.
정당 지지도는 현시점 유권자의 정당에 대한 태도다. 특히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는 지역별 구도와 후보 경쟁력에 좌우되므로 정당 지지도만으로 투표 행동을 예상하기는 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