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서울대인'과 김근태 '선배'

[전진우의 오늘의 한마디] 늘 겸손하고 따뜻했던 운동가

2025-10-25     전진우 전 언론시국회의 집행위원장

*언론인이자 작가인 전진우 전 언론시국회의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12월 계엄 발발 이후 언시국 모임방에 내놓고 있는 시사 비평 '오늘의 한마디'가 '내란 이후의 한 역사'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 글을 필자의 허락을 얻어 시민언론 민들레에 게재한다(편집자 주).   

"누군가 위로는 할 수 있어도 고통 자체는  나누어가질 수 없잖아요. 그게 좀 마음에 아프더군요."

80년대 말  어느 날 '김근태 선배'(당시는 많은 이들이 그를 '선배'라고 불렀다)가 월간지 기자이던 제게 말했습니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참혹한 고문을 받아 영혼까지 파괴됐던  당사자가 타자와 고통을 나누어가질 수 없다며  미안해하는 모습은 제게 '작은 충격' 이었습니다.

삼십 수 년 세월이 흘렀어도 그의 말이 지워지지 않은 것은 그의 미안해하는  표정이 제 뇌리에 각인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김근태 선배'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한 시대의 '운동가'였으나 겸손하고 따뜻했습니다. 말 한마디도 골라서 하듯 매사 신중했습니다. 훗날 3선 의원, 장관이 되었어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있는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묘역 모습. 2017.6.9 연합뉴스

그가 떠난 지 어느덧 14년이 지났습니다. 그리운 사람입니다.

고 김근태 선생이 올해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으로 선정됐다고 합니다.

모처럼 좋은 소식입니다. 한 아무개, 최 아무개 등등 '자랑스럽지.못한' 서울대인들이 너무 많아 더욱 그렇습니다.

올해의 '부끄러운 서울대인'을 뽑는다면 당연히 '내란수괴' 윤석열이겠지요.

법을 권력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친위쿠데타 기도로 헌정을 파괴한 자. 타자의 고통에 대한 공감은커녕 '필사적 외면'으로 답한 자. 해서 수많은 이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피눈물을 흘리게 한 자. 그러고도  모자라 숱한 생명을 '수거해 처리' 하려고 한 자.

그런데도 제1야당 대표는 여전히 그를 깍듯이 '대통령님' 이라고 부릅니다.

'검은 머리 미국인들'과 손잡은 극우들은 '윤 어게인' 을 외칩니다.

사법, 검찰, 언론, 대학, 교회 등 사회 곳곳에 내란동조 기득권 세력이  웅크리고 있습니다.

청산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  나라가 삽니다!

김근태 선생을 추억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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