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이 열었던 길, '원산 갈마'가 이어간다

남북교류 화해 위한 평화여행추진단 모집

"1000명의 발걸음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2025-10-14     이명재 에디터
원산 갈마지구 평화여행 추진단 포스터. 희망래일 제공

“1998년 금강산이 열었던 길, 2025년 원산 갈마가 이어간다.”

남북 간의 화해와 교류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북한 원산 갈마지구 평화여행’이 추진된다. 시민의 힘으로 막혀 있는 남북 간의 문을 열어보자는 것이다. ‘천 명의 발걸음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여는’ 이 기획을 위해 1000명 이상의 추진위원단 모집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조속한 북한 방문 실현을 위한 여러 사업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동해북부선 철로 잇기 등 남북간 철도 복원 및 대륙과의 연결 운동을 해오고 있는 ‘사단법인 희망래(來)일’ 중심으로 지난 9월부터 전개되고 있는 이 캠페인은 남북 간의 대화와 교류가 몇 년째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채 제자리만 맴돌고 있는 가운데 남북 민간교류의 새로운 물꼬를 트려고 하는 기획이다. 남북 관계 경색으로 당장 원산 갈마 지구 여행을 할 수는 없는 현실이지만 막힌 방문길을 열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해빙'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것이다. 이 평화 프로젝트에는 시민언론 민들레도 후원기관으로 함께한다.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는 북한이 최근 집중 개발 중인 전략 지역이다. 북한은 원산 일대를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로 지정하고, 갈마반도에 대규모 숙박시설과 오락시설을 갖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건설해 지난 7월 1일 개장했다. 갈마 관광지구에는 호텔, 레스토랑, 쇼핑몰, 워터파크 등이 대규모로 조성됐다. 원산(元山)은 예로부터 아름다운 해안선과 천혜의 항구 조건 덕분에 '동양의 나폴리'라고도 불렸다. 고운 모래사장이 10리에 걸쳐 있는 명사십리가 특히 유명하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0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로 전국 각지의 수많은 근로자들과 청소년 학생들이 찾아와 "웃음과 낭만의 장관이 연일 펼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화면] 2025.7.20 연합뉴스

개장된 갈마지구는 현재까지는 우선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광객 수를 정확히 추산할 수는 없으나 일일 수천 명 수준의 북한 주민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주민 외에 갈마지구 내 리조트 방문은 러시아 국적자들에 대해 우선 허용되고 있는데, 앞으로 중국인들에 대한 추가 개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남한 주민들의 갈마 지구 방문길이 열릴 경우 남한에서 원산에 갈 수 있는 경로 중에서 특히 오는 2028년 복원 개통이 추진되고 있는 동해북부선을 이용하면 서울·부산·목포에서 열차를 타고 금강산과 명사십리로 쉽게 갈 수 있다. 원산을 거쳐 대륙으로 갈 수도 있다. 동해 또는 러시아에서 배를 통해서도 갈 수 있어 경로의 선택이 가능하다. 

희망래일 이동섭 이사장은 “1998년, 금강산 관광은 남북 관계의 얼음을 녹이며 6·15 공동선언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2025년, 희망래일은 그 정신을 이어 <원산갈마지구 평화여행>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1000명의 추진단에는 각계에서 활발하게 참여의 뜻을 밝히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이는 평화여행 추진단 가입 신청을 하면 된다.  회비 1만 1000원은 복원이 추진되는 남북 간 철로의 궤도 모양을 상징한다.

추진단은 ‘원산갈마지구 평화여행 추진 선언식’을 오는 29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마포구 홍대청년문화공간 JU에서 갖는다.

희망래일은 원산갈마지구 평화여행 실현을 위해 국회 동의 청원 5만 명 서명,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온-오프라인 캠페인, 서울역-도라산 특별열차 운행 및 평화 기원제, 청년 참여 캠페인 및 서포터즈 모집 등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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