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중동상황 위급, 대통령실·전부처 비상대응"

첫 수보회의…"필요하면 추경에 추가 반영"

"경제 불확실성 확장 않도록 관리해 달라"

"5200만 국민 삶 걸려 있다는 책임감으로"

2025-06-23     김민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6.23.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9일만에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어 미국의 이란 공격 등 국제정세에 관련해 "대통령실을 비롯해 전 부처가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물가 안정' '추경에 중동 사태 추가 대안' 등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매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첫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동의 상황이 매우 위급하다"며 "현지 우리 국민들의 안전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특정한 상황도 발생하고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도 우리 교민들의 안전이 확고히 보호될 수 있도록 안보실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실제 외교부는 이란에 체류하고 있는 교민과 가족 등 56명을 이란 북부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시켰다. 이후 상당수가 한국으로 귀국했다. 지난 22일 기준 이란 현지에는 우리 교민 70~80명이 남아 있다. 대사관은 이들과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런 불확실성 확대 때문에 경제 상황, 특히 외환·금융·자본시장이 상당히 많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필요한 조치를 최대한 찾아내 신속하게 이행하고,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확장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안 그래도 지금 물가 때문에 우리 서민들, 국민들의 고통이 크다"며 "유가 인상과 연동돼서 물가 불안이 다시 시작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합당한 대책들을 충분히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금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관련해서 내수시장 활성화를 우한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라며 "정부안이 확정돼 국회로 넘어가는 단계이긴 하지만 혹시 필요하다면 중동 사태에 대비한 추가 대안도 만들어 국회와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방안을 강구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 출범에 대해서 "인수위 없이 곧바로 국정을 시작하느라 여러 가지 혼선들도 있어 보이긴 한다"며 "그런데도 여러분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준 결과 국정이 상당히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일부는 성과도 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정부의 참모진은 다수 공석이다. 장·차관급 핵심 참모인 2수석(민정·경청토합)이 아직 공석이며 비서관 50여 명은 내정조차 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시간이 짧게 지난 것 같기도 하고 많이 지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하며 회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인원도 아직 다 확정되지 못한 단계고, 인력이 부족해 다들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언제나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분의 1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으니, 5200만 배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행정이라는 것, 국정이라는 것이 하자면 끝이 없고 안 하자면 아무것도 안 해도 될것 같은 영역인 만큼 마음 자세가 정말 중요하다"며 "여러분 손에 이 나라의 운명이, 또 우리 5200만 국민의 삶이 걸려 있다는 책임감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내시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수석보좌관 회의는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참석하는 회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수석보좌관회의로 불렸다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로 명칭을 바꿨다.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이 다시 '수석보좌관회의'로 명칭을 바꾼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25일 만에 수석보좌관회의를 했다면, 이 대통령은 취임 19일 만에 했다. 이 대통령은 매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