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채상병 관련 'VIP 격노설' 기록물 찾는다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 나서

일주일 전 이관된 윤정부 대통령 기록물 대상

이종섭이 받은 전화 발신지는 윤씨 사용공간

통신서버 기록으로 장소까지는 특정해내

2025-06-10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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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관련 업무를 경찰에 일임하겠다는 공문을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발송한 6일 정부관청사 내 공수처 현판 모습. 2025.1.6.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10일 세종시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공수처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팀(부장검사 차정현)은 기자단에 공지를 보내 "오후부터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VIP(대통령) 격노설'이라고 불리는 지난 2023년 7월 31일 국가안보실 회의 자료와 해당 시점 전후 대통령실 출입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기록관은 지난 4일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라 대통령비서실과 대통령경호처 등 대통령기록물 생산기관으로부터 제20대 대통령기록물 1365만 105건을 이관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공수처는 해병대 수사단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을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책임자로 지목해 경찰에 넘기는 과정에서 윤석열과 대통령실·국방부 관계자들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VIP 격노설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단의 수사 결과를 결재했다가 이튿날 번복했는데, 윤석열이 대통령실 회의에서 수사 결과를 보고받다 격노하면서 이 전 장관을 질책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 측은 VIP 격노설에 대한 군사법원의 서면 질의에 국가안보를 이유로 답변할 수 없다고 회신했다. 또한 윤석열은 격노설 진위에 관해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장관에게) 왜 무리하게 진행해서 이런 인명사고가 나게 하느냐고 질책성 당부를 했다"고 동문서답을 했다. 

최근 VIP 격노설 당시 이 전 장관이 대통령실 내선 번호의 전화를 받았고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건 장소가 윤석열의 사용공간이었던 것도 확인됐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공수처는 'VIP 격노' 당일인 2023년 7월 31일 '02-800-7070'으로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건 발신 장소가 윤석열의 사용 공간인 부속실 혹은 집무실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번호는 윤석열이 사용하는 여러 공간에서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화를 건 시각이 오전 11시 54분으로 근무 시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윤석열 본인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 이대환)는 앞서 지난달 7~8일 용산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을 압수수색했고, 대통령실의 협조를 받아 '02-800-7070' 통신 서버 기록을 확보했다. 이후 서버 기록 등을 통해 발신 장소를 특정했다. 이 전 장관은 해당 내선 번호로 168초 동안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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