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에 대한 기대 "내란 종식하고 경제 살려야"
한국갤럽: 이재명 선택 이유 '계엄 심판' 27% 가장 높아
이재명 투표자 90%가 '당선 확신', 김문수 투표자는 '반반'
6.3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역시 내란 종식과 함께 행정 및 경제정책에서 발휘될 능력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6월 4일~5일 이틀 간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자 1003명을 대상으로 각 후보자들에게 투표한 이유를 전화면접방식(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으로 물은 결과 이재명 투표자(420명, 2개까지 자유응답)는 '계엄 심판/내란 종식'(27%), '직무/행정 능력'(17%), '경제 기대/경제 정책'(15%), '다른 후보보다 나아서'(13%), '신뢰/믿음직함', '정책/공약'(이상 9%),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해서', '잘할 것으로 기대', '경력/경험', '정권 교체'(이상 7%) 순으로 나타났다.
김문수 투표자(350명, 2개까지 자유응답)는 '도덕성/청렴'(33%), '이재명이 싫어서'(30%), '신뢰/믿음직함/정직'(28%), '국민의힘을 지지해서', '경력/경험', '정책/공약'(이상 8%), '진실함/거짓 없음'(6%) 순으로 언급했다.
지난 5월 대선 후보 지지 이유를 물었을 때도 이재명 지지자는 경험과 역량에 기반한 국정 기대감, 내란 종식에 관해 많이 언급했고, 김문수 지지자는 주로 청빈함을 비롯한 개인 자질과 이재명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한편 2022년 제20대 대선 사후 조사에서 당시 이재명 투표 이유로는 '경험, 능력', 윤석열 투표 이유로는 '정권 교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유를 알아봤다. 먼저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430명, 자유응답)는 '사법 리스크/범죄 혐의'(30%), '신뢰 부족/거짓말/진실하지 않음'(18%), '도덕성 부족/사리사욕'(14%), '과거 언행/논란'(6%) 등을 지적했다.
김문수 비투표자(500명, 자유응답)는 '계엄 옹호/내란 동조'(30%), '국민의힘이 싫어서'(19%), '신뢰 부족/거짓말', '후보가 싫어서'(이상 4%) 등을 답했다. 이재명 비투표 이유로는 개인사 관련 지적이 많고, 김문수 비투표 이유에서는 소속 정당 문제 비중이 크다는 점이 대비된다.
'선거 한 달 이전' 후보 결정 67%, 당일 결정도 6%나
투표후보를 밝힌 투표자(850명)에게 그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 보고 투표했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63%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40·50대 넷 중 세 명이 당선되리라 보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답했는데, 20·30대에서는 절반가량만 그러했다. 후보별로 보면 이재명 투표자의 90%가 당선을 확신했고, 김문수 투표자는 반반으로 나뉘었다('당선될 것' 45%, '그렇지 않다' 48%).
투표후보 결정 시기는 '투표 당일/투표소에서' 6%, '2~3일 전' 4%, '4~7일 전' 9% 등 투표일로부터 1주 이내 결정이 19%를 차지했고, '2~3주 전'이 13%, '선거 한 달 이전'이 67%로 가장 많았다. 20대 투표자 41%는 선거 전 1주 이내, 50·60대 약 80%는 한 달 이전에 투표할 후보를 정했다고 답했다.
투표후보별로 보면 이재명 투표자는 대부분(88%) 투표 한 달 이전에 마음을 굳혔고, 이준석 투표자 중에서는 TV토론 후(1주 이내 32%, 2~3주 전 29%) 결정자가 많았다. 20·30대 유권자는 선거 임박한 시기 돌발 사안에 영향받거나, 지지후보를 바꾸는 등 비교적 가변성이 크다고 하겠다. 이들은 평소 주변에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기를 꺼리며, 정치 관심도 덜한 편이지만 투표 효능감이 낮지는 않다.
투표 정보원으로 가장 많이 참고한 건 ‘TV토론’(45%)
투표후보 결정 시 참고한 정보원으로는(2개까지 응답) ‘TV토론’(45%)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신문/방송 보도’와 '유튜브'(이상 27%), '인터넷 뉴스’(18%), '가족/주위사람'(11%), '선거 유세'(8%),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엑스 등 SNS'(7%), '선거 공보/벽보'(6%), '신문/방송/인터넷 광고'(3%) 순으로 나타났다.
2012년, 2017년, 2022년 대선에서도 'TV토론'과 '신문/방송 보도'가 상위 2개 정보원으로 꼽혔다. 다만 올해는 유튜브가 SNS보다 우선시되며, '신문/방송 보도'와 맞먹는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갤럽 선거일 전 조사와 큰 차이없는 각 후보 득표율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9.4%의 득표율로 당선했다. 한국갤럽이 투표일 일주일 전인 5월 27일~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전화면접방식으로 조사(±3.1%포인트, 95% 신뢰수준)한 결과는 이재명 46%, 김문수 36%, 이준석 10%, 권영국 1%, 의견 유보 7%였다. 또 투표일 직전인 5월 31일~6월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505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방식 조사(표본오차: ±2.5%포인트, 95% 신뢰수준)에서는 이재명 45%, 김문수 38%, 이준석 9%, 권영국 1%, 의견 유보 7%로 나타났다.
실제 득표 결과와 비교하면 이재명 후보(49.4%)와 김문수 후보(41.15%)는 3~4%p 올랐고 이준석 후보(8.34%)는 1%p 가량 떨어졌다. 갤럽은 “여론조사 단순 집계를 실제 선거 득표율과 직접 비교해선 안 된다”며 “여론조사에는 전체 유권자, 즉 투표할 사람과 투표하지 않을 사람의 의견이 섞여 있고, 실제 선거 득표율은 투표한 유권자의 선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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