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탈당한 김상욱, 8일 만에 이재명 유세 합류

국힘진영 홍사모 이어 현역의원 민주당 전향

김 "이재명 참된 보수주의자이자 진보주의자"

"국민이 주인되는 그런 나라를 만들 대통령"

이 "김상욱은 가짜 보수 정당에서 쫓겨난 것"

2025-05-16     김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열린 유세 도중 유세장을 찾은 무소속 김상욱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2025.5.16. 연합뉴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이 탈당 8일만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김 의원은 16일 이재명 후보의 전북 지역 유세 현장을 찾아 이 후보와 포옹하고 손을 잡은 뒤 이 후보를 '우리나라를 안정적으로 지키고 공정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선 분'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대통령 예비후보였던 홍준표를 지지하는 모임 홍사모에 이어 국민의힘 탈당 의원의 지지를 얻어 선거운동에 추동력을 얻은 반면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일까지 2주일 남은 시점에서 충격을 회복할 시간이 있을지 의문이다. 

익산역 동부광장 유세에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진정한 보수 정당으로 자리잡기 바란다"며 "국힘을 보수 정당이라고 불렀지만 수구와 같은 이해관계 집단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국민의힘은) 5·18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공수부대 지휘자였던 정호용을 영입했다가 욕을 들으니 취소했다"고 국민의힘이 왜 수구인지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어 "김상욱 의원은 가짜 보수 정당에서 진짜 보수로 활동하다가 쫓겨났다"며 김 의원을 단상으로 불러올려 악수를 하고 포옹을 했다. 이 후보는 김 의원의 등을 토닥이며 '잘했어, 잘했어'라고 위로하며 마이크를 넘겼다.

김 의원은 환하게 웃으며 "반갑습니다"라고 외쳤고, 이 후보 지지자는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진보, 보수와 같은 진영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런 사람들 특징은 일을 안 하는 것"이라며 "일을 해서 국민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신뢰받아야 하는데 귀찮고 하기 싫으니 진영 안에서 보호 받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은 국민을 주인으로 보는게 아니라 도구로 본다"며 "국민들을 주인으로 모시면 진영이 중요한 게 아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보수와 진보는 진영이 아니라 기능의 이야기"라며 "보수의 역할과 진보의 역할은 모두 같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재명 후보는 보수의 가치를 두고 볼 때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안정적으로 지키고 공정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선 분"이라고 했다. 지지자들은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는 진보의 기능으로 봐도 세상이 바뀌는데 어떻게 중심을 잡고 개척해야 할지에 대해 정책을 내고 있다"며 "이러니 이재명 후보는 참된 보수주의자이자 진보주의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건 기능과 역할이지 진영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이 보수, 진보 진영 갈등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되는 그런 나라를 만들 대통령이 누구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지지자들이 "이재명"이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환하게 웃으며 "나도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발언을 마쳤다. 그는 단상을 내려가면서 지지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끝까지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에게 마이크를 건네면서 손을 잡고 힘차게 만세를 했다. 이 후보는 "김상욱 의원이 민주당에 와서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박수 부탁드린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근본에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답했다.

 

무소속 김상욱 의원이 16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유세에 참가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5.16. 연합뉴스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본회의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중 한 명이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에서 세 번째로 참여했다. 처음부터 윤석열의 탄핵에 찬성한 것은 아니지만, 이후 탄핵을 찬성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탈당 요구를 받기도 했다. 김 의원이 탈당을 하고 이 후보를 지원하게 된 계기의 중심에는 12·3 비상계엄이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하면서 이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통령 후보에게 만남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유세 동참 하루전인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김 의원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총 4가지다. 그는 이 후보가 ▲사회 제반 문제인 축소 사회·경쟁력 약화·대외 환경 급변·기득권 고착화의 문제에 대응할 수 있고 ▲의료·복지·연금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 후보가 ▲진영 논리로 비롯된 사회 갈등을 해결하고 ▲AI와 로보틱스 등 과학 혁명으로 촉발될 정치·문화 등 근본적 변화의 방향성과 중심을 잡고 선두하는 데 탁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은 정치인들의 대국민 기만에 불과한 낡은 진영논리를 극복하고 국민이 주인되는 진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나는 이재명 후보만이 진영논리를 넘어 국가 통합의 과제를 제시하고 있으며 직면한 국가과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고 이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는 성남 시장, 경기 지사를 거치며 행정 안정과 정책을 성공적으로 해결했고 당내 당원민주주의를 도입했다"며 "12·3 내란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민생 구제 노력을 한 등 역량을 입증했다"고 밝히면서 이재명 후보에게 성공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부탁도 했다. 그는 "행정부와 민주당 내 견제와 균형의 체계를 잘 확립하고, 충성 경쟁에 대해 늘 경각심을 가지고, 지지자의 성에 갇히기보다 가치의 깃발을 들고 성 밖으로 나아가는 용기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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