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배후에 전광훈?…"윤석열당이 전광훈당으로!"

"윤석열당이 전광훈당으로 바뀌는 것뿐이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한민수 대변인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친윤석열' 세력의 기습적 '후보 교체 쿠데타' 무산으로 최종 후보로 확정되자 이렇게 논평했다.

김문수 배후에 전광훈과 태극기부대?
민주당 "윤석열당이 전광훈당으로!"

한 대변인은 11일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무작정 내지르고 본 '후보 강탈극'에서 윤석열의 악취가 풍긴다"며 "윤석열의 악취를 걷어낸 뒤 다시 전광훈의 악취로 채워서도 안 된다. 내란 세력이 아스팔트 극우세력(일명 태극기 부대)으로 대체되는 것 또한 국민께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문수 후보의 배후에 '태극기 부대'의 주요 인물인 자유통일당의 전광훈 목사가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김 위원장은 김문수에게 보내는 5개 항 긴급 공개 질의에서 "윤석열 아바타이자 전광훈 아바타란 독특한 위상을 겸하고 있다"면서 "평소 후보님과 이념을 같이해온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과 연대해 '극우 빅텐트'를 결성하고 나아가 통합신당을 만드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후보님의 생각을 묻는다"고 말했다.

전광훈 대국본 '위기 김문수' 지원 사격
"국힘, 민주당 프락치거나 북한의 간첩"

1일 천하로 끝난 '한덕수의 난'은 윤석열 내란 세력과 전광훈 태극기 세력의 당권 투쟁의 성격이 짙었다. 전날 국힘당의 '쌍권'(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지도부가 밀어붙인 대선 후보 교체 전 당원 찬반 투표가 부결된 것은 국힘당 내에 응집력이 강하고 일사불란한 태극기 세력이 광범위하게 포진돼 있음을 시사해 준다.

실제로 친윤 세력의 '김문수 제거 쿠데타' 시도에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체제 수호의 길에 맞서는 자, 이제 그 누구든 애국 보수의 타도 대상"이라며 국힘당을 직격했다. 대국본은 "종북 세력과 싸우는 인물만 골라서 탄핵하고 제거하는 이 정당은 민주당의 프락치거나 북한의 간첩"이라며 "대통령을 두 명이나 탄핵시키고, 이제는 후보까지 제거하려 드는 그들의 행태는 가히 '국민탄핵당'이라 불릴 만하다"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김문수, TV 토론서 '전광훈 관계' 부인
전광훈 구속에 눈물 흘린 김문수 영상 

김문수 후보는 전광훈 목사의 태극기 세력에 대한 부정적 국민 여론을 의식한 듯 관계를 부인했다. 지난달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에 "처음에는 뵌 적도 없고 열심히 그냥 애국을 한다고 전광훈 목사가 하고 있지만 저는 본 적이 없다"고 했고, 같은 달 24일 국힘당 대선 경선 2차 TV 토론에서도 "자유통일당, 전 목사 이런 것들을 저하고 직접적인 연결을 짓고 싶어 하지만 사실상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5일 자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20년 전 목사와 함께 자유통일당을 함께 창당하는 등 인연이 깊다. 코로나19가 한창 때인 2020년 3~4월 세 차례에 걸쳐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이 내려진 사랑제일교회의 현장 예배에 참석한 혐의(감염병의 예방·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돼 지난달 24일 250만 원의 벌금형이 확정됐다.

특히 지난 4일에는 김 후보가 2020년 3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지'를 호소하며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구속된 전광훈 목사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눈물을 흘린 영상이 공개됐다.

극우추적단 카운터스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80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김 후보는 사랑제일교회 현장 예배에 참석해 "전광훈 목사가 계셨더라면 우리는 아프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울먹였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지금 이 자리에 오셔야 될 분은 제가 아니라 우리 전광훈 목사님이다. 우리는 목사님을 기다리고 있다"며 "목사님께서 갇혀 계시지만, 우리가 면회도 되지 않지만 목사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는다"고 말했다.

김문수는 "이명박 대통령도 집에서 갇혀 있다. 저는 그 자리에 문재인과 저 주사파들을 모두 체포해서 그곳으로 잡아넣고, 우리 목사님을 빨리 석방되는 그날까지 우리들은 더 뜨겁게 기도하고 우리는 더 간절하게 하나님께 기도하도록 하겠다. 저는 늘 여러분과 함께 있겠다. 목사님 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우리 다 함께 싸웁시다"라고 말했다.

윤여준 "윤석열과 추종 세력 엄중 심판"
"광장의 국민후보와 거대 기득권 대결"

한편,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도 당사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조기 대선은 윤석열과 그 추종 세력을 엄중하게 심판하는 선거다"라면서 △ 12·3 불법 계엄으로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영구 집권을 획책한 세력 △ 12·3 불법 계엄을 옹호하며 탄핵을 반대한 세력 △ 무속과 망상에 빠져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정을 농단한 세력 △ 그 불법 부당한 권력에 줄 서면서 사익을 추구한 세력 등 '4대 세력'을 심판 대상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12·3 불법 계엄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반성 속에서 잘못된 권력, 시대착오적인 구시대의 세력에 대해 명백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6월 3일 대선은 단순한 정당 간, 세력 간 대결의 장이 아니다"라면서 "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국민 후보와 거대한 기득권 세력의 대결이다. 헌정 수호 세력과 내란 수호 세력의 대결이다. 정권교체를 통해 계엄 후유증을 종식하고, 대한민국을 정상화할 세력과 국가적 혼란을 야기하여 조금이라도 기득권을 연장해 보려는 세력의 대결이다"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역사적 분수령이 되어야만 한다. 통합의 시대를 이끌어 내고, 대한민국을 재도약시켜야 한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