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선고 다음 날 외치는 '항일 독립투쟁' 합창극

종합예술단 〈봄날〉, '아무개의 나라' 공연

내란으로 흔들리는 이 나라의 뿌리 찾아서

광복 80주년 맞아 이름 모를 독립군 기려

12곡 합창과 낭독, 연기가 어우러진 무대

2025-04-02     김성진 기자
종합예술단 봄날 합창극 〈아무개의 나라〉. 2025.4.2. 종합예술단 봄날 제공

친일매국 검찰독재 정권의 내란으로 흔들리고 있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뿌리가 3·1운동으로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임을 다시금 확인하고, 황제조차 포기한 이 땅에 평범한 우리 '아무개'들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세우려 했던 이름 모를 항일 독립 투사들의 고민과 갈등, 결의를 담은 합창극 <아무개의 나라>가 무대에 오른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다 스러진 이름 모를 항일 독립 투사들의 투쟁과 염원을 그린 합창극 <아무개의 나라>는 대원군 집권기부터 1945년 해방까지 오욕과 항쟁의 80여 년 역사를 관통하면서 각 시대의 면모를 담은 12곡을 엄선해 6편의 낭독과 4장면의 연기로 엮어간다.

시민들에게 친숙한 '내 나라 내 겨레' '경복궁 타령' '엄마야 누나야' '향수' '아름다운 강산'부터 친일 역사와 잔재를 비판하며 꾸준히 불리던 '이 산하에' '죽창가' '만주출정가' '독립군가' '광야에서' 등 민중가요가 시대적 이야기 흐름에 맞게 어우러진다. 특히 이 공연을 위해 창작한 '아무개-항일 독립군의 노래'가 극의 대미를 장식한다.

'내 나라 내 겨레'로 문을 열고 '아름다운 강산'으로 마무리되는 공연은 현재 내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뿌리에서부터 찾아가는 과정이 노래와 낭독과 연기로 밀도 높게 표현된다.

1부 '아픔의 나라'에서는 조선을 다시 세우려 안간힘을 쓰다 무너진 안타까움과 3·1운동으로 새로이 솟는 희망을, 2부 '투쟁의 나라'에서는 만주 등지에서 벌인 독립군 항일 투쟁의 견결함과 장대함을, 3부 '해방의 나라'에서는 해방을 맞는 감격과 새 나라를 향한 염원을 노래한다.

 

지난 3월 22일 서울 영등포 노동자지원센터 울림홀에서 열린 '아무개의 나라' 공연 모습. 2025.4.2. 종합예술단 봄날

사회참여 시민합창단인 '종합예술단 봄날'(대표 오세훈)이 기획한 이 공연은 아무개 항일 독립 운동가들이 세우고자 한 나라가 바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며, 대한민국의 주인은 이름 모를 아무개들이라는 점을 드러내고자 '아무개'라는 낱말을 앞세웠다.

특히 지난 겨울 벌어진 계엄 내란에 맞서 시민들이 일으킨 빛의 혁명은 지금도 수많은 아무개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고민하고 갈등하고 결의를 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연히도 광복 80주년이 주는 교훈이 우리의 역사와 우리의 현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합창극 '아무개의 나라'는 윤석열 탄핵 선고 다음 날인 5일 오후 4시에 을지로4가역 대우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오는 8월 9일 오후 4시에 흑석역 소태산홀에서 상연되며,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등의 요청으로 지방에서도 상연될 예정이다.

공연정보|장소 푸르지오 아트홀(을지로 트윈타워 서관 3층)|일시 2025년 4월 5일 오후 4시|주관 아트앤웍스|주최·출연 종합예술단 봄날|지휘 심형진|반주 엄영신|3만원(기본권) 5만원(응원권) 10만원(후원권)|문의 010-3861-6601(문자 이용)

종합예술단 봄날은?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인간의 존엄과 노동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노래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인권과 노동권을 탄압받는 사람들, 산업재해와 사회적 참사 희생자들, 장애인과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응원하고자 거리에서 노래로 힘을 보태며,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 노래한다.

2021년 9월 5일에 창단한 뒤 2022년 4월23일 창단 공연을 열었고, 해마다 정기 공연이나 초청 공연을 연다. 특히 올해는 광복80주년을 맞아 낭독과 극이 어우러진 합창극 '아무개의 나라'를 정기 공연 무대에 올리고 있다.

2023년 강릉세계합창대회에 '봄날이 온다'로 금상을 받았고, 2024년 7월에는 독일 베를린과 튀빙겐에서 <평화와 인권의 길 위에서>라는 주제의 공연을 3차례 열었으며, 베를린 소녀상 지키기를 위한 거리 공연을 펼쳤다. 

그밖에 이태원 참사, 구의역 김군, 김용균, 아리셀 등 각종 추모제와 투쟁의 자리에서 100회 넘게 연대 공연을 펼쳤다.

지난해 7월에 베를린장벽에서 종합예술단 봄날이 우리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노래한 장면. 2025.4.2. 종합예술단 봄날 제공

지난해 7월 베를린 공연의 성공을 다짐하는 종합예술단 봄날 단원들의 모습. 2025.4.2. 종합예술단 봄날 제공

고 김용균 노동자 4주기에 추모 공연을 하는 종합예술단 봄날. 2025.4.2. 종합예술단 봄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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