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제철 유에스스틸 매수 ‘탈달러’ “절대 안돼!”

“위대하고 강력했던 유에스 스틸 되살릴 것”

탈달러 새 국제결제체제 추구 100% 관세 엄포

2024-12-03     한승동 에디터
지난 11월 4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PG 페인츠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1.4. AP 연합뉴스

내년 1월 취임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2일, 미국 철강회사 유에스 스틸을 매수하려는 일본제철의 계획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말 그는 브릭스(BRICS)의 ‘탈달러’ 새 국제결제시스템 모색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일본제철의 유에스스틸 매수 “절대 반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기치로 내건 미국 제일주의를 추구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대선 유세 기간에도 일본제철의 유에스 스틸 매수에 대해 반대한다고 얘기한 적 있으나, 당선된 뒤에 이토록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선 유세 기간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그리고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유수의 철강기업 해외 매각에 대한 국민감정과 노동조합의 표를 의식해 모두 일본제철의 유에스 스틸 매수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는 “일찍이 위대하고 강력했던 유에스 스틸이 외국 회사, 일본제철에 매각되는 데 절대 반대(totally against)”한다면서 “대통령으로서 그것을 저지할 것이다. 매수자는 조심하라!!!”고 경고했다.(<뉴욕타임스> 12월 2일)

그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세금 우대 조치와 관세정책으로 우리는 유에스 스틸을 다시 강하고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신속하게 이를 실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가 이처럼 매각 반대의사를 강하게 표명한 것은, 일본제철이 유에스 스틸 매수 절차를 트럼프 집권 이전, 바이든 재임 기간인 올해 안에 종결지으려 하고 있는데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신속한 매각 승인을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유에스 스틸 매수 문제는 지금 미국의 안보에 대한 위해 여부를 판정하기 위한 미국투자위원회(CFIUS) 심사를 받고 있다.

이사바 일본총리는 지난 달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일 양국이 전례없이 강고한 동맹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최대의 대미 투자국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런 투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모두 “미국 법에 따른 절차”임을 강조했다.

일본제철은 12월 23일 종료되는 CFIUS 심사가 끝나는 대로 12월 말 매수절차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트럼프의 공개적인 매각 반대 발언은 이런 상황 속에서 나왔다.

탈달러 국제결제시스템 추구국에 100% 관세 엄포

트럼프의 미국 제일주의는 중국과 러시아 등 브릭스(BRICS) 중심의 신흥국들이 보이고 있는 ‘탈달러’ 움직임에 대한 지난 30일 발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지난달 30일 트럼프는 브릭스 가맹국들에 대해 국제무역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의 지위를 흔들려고 하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자신의 트루스 소셜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는 “브릭스 가맹국들이 달러에서 벗어나겠다는 구상은 끝장났다. 그들 나라에게 ‘브릭스의 새 통화를 만들지 않을 것이며, (기축통화인) 달러를 대체하려는 어떤 타국 통화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100% 관세에 직면할 것이고, 미국경제와 이별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또 “브릭스가 국제무역에서 달러를 대체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국제무역 결제에 달러를 이용하는 ‘달러 기축통화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달러 주도의 국제무역 결제시스템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체제에서 배제당한 뒤 달러 의존에서 벗어난 새로운 국제결제체제를 만들기 위해 부심하고 있으며, 중국도 자국 통화 위안을 통한 거래 및 결제를 확대하면서 SWIFT 대안 체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10월 22~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도 달러 의존에서 탈피하려는 새 국제결제시스템 구축에 관한 논의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릭스는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공 등 기존 5개국 외에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4개국이 새로 가입해 9개 국으로 몸집을 불렸다. 인구는 세계의 약 40%, 국내총생산(GDP)은 약 3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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