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장기화 어디까지…이젠 온라인 쇼핑도 썰렁

10월 증가율 0.6%…2017년 개편 후 최저치

올봄에는 증가율 두릿수였는데 갈수록 줄어

'티메프' 사건도 한몫, 이쿠폰 거래량 반토막

윤 대통령 소비 진작 대책 주문했지만 글쎄…

2024-12-02     유상규 에디터
온라인쇼핑 거래액 및 증감 현황. 자료 : 통계청

갈수록 심각해지는 내수 부진에 세상 거칠 것없어 보이던 온라인쇼핑도 별 수 없었다. 지난 10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가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이모티콘·상품권 등 이(e)쿠폰 거래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건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반토막이 났다. 온라인쇼핑은 개인 컴퓨터(PC)로 하는 인터넷쇼핑과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쇼핑을 합한 개념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조 2845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온라인쇼핑 증가율은 올해 4월 10.6%, 5∼6월 7%대였지만 7월 5.1%로 둔화했다. 8월(2.0%)과 9월(2.2%)에는 2%대로 내려온 뒤 아예 0%대로 떨어졌다. 10월 증가율 0.6%는 지난 2017년 온라인쇼핑 거래 통계 개편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미미하지만 증가세를 유지했기 때문에 거래액 규모 자체는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처럼 온라인쇼핑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내수 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이 계속된 데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건로 이(e)쿠폰 서비스의 거래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0월중 이쿠폰 서비스 거래액은 4454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51.0% 나 줄었다. 지난 7월(-31.0%)부터 감소로 전환해 8월과 9월에도 각각 48%대나 줄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동향. 자료 : 통계청

자동차·자동차용품 거래액은 자동차 수요 감소로 14.7% 줄었다. 화장품 거래액도 1.3% 줄면서 작년 3월(-2.8%) 이후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면세점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 밖에 통신기기(-37.0%), 컴퓨터와 주변기기(-10.7%), 가전·전자(-4.8%) 등에서도 감소했다.

반면 음·식료품(17.5%), 음식 서비스(15.6%), 농축수산물(16.3%) 등에서는 증가했다. 일부 음식료품·배달 업체에서 무료배송 혜택 등 영업 활동을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10월 황금연휴로 여행객 수요가 늘면서 여행·교통 서비스도 5.4% 증가했다. 상품군별 거래액 구성비는 음식료품(14.3%), 음식 서비스(12.5%), 여행·교통서비스(11.1%) 순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 거래액은 15조 4227억 원으로 작년보다 4.2% 늘었다. 총거래액 중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76.0%로 1년 전보다 2.6%p 증가했다.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음식 서비스(98.6%), 이쿠폰 서비스(88.7%), 애완용품(82.6%) 순으로 크다.

 

모바일 쇼핑 현황. 자료 : 통계청

온라인쇼핑 취급 상품 범위별로는 종합몰은 줄고, 전문몰은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10월중 종합몰 거래액은 11조 9736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한 반면 전문몰은 5.9% 증가한 8조 3110억 원을 기록했다.

온라인쇼핑 운영 형태별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온라인몰은 0.9% 증가한 15조 3963억 원을 나타냈다. 온·오프라인 병행몰은 보합 수준인 4조 8883억 원을 기록했다.

뜨겁기만 하던 온라인쇼핑 분야에까지 찬바람이 불어치자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해결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향적인 내수·소비 진작 대책을 강구하라"고 참석자들에게 주문했다. 정혜전 대변인이 전한 윤 대통령의 주문은 이번에도 구체적인 방향이나 대안 없이 '전향적인 강구' 수준이어서 온라인쇼핑을 비롯한 소비진작에 직접적인 소용이 있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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