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 2년째 역성장…폭은 크게 줄어
'코로나 영향 지속'…남북 소득격차 28배로 확대
기대수명 남 67세·여 74세, 한국보다 약 13세 적어
북한 경제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역성장 폭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 격차는 28배까지 벌어졌다.
26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2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를 발표했다.
작년 북한은 전년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0.1%를 기록했다. 2020년의 -4.5%에 이은 2년 연속이지만 그 폭을 상당히 줄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20년 -3.3%에서 2021년 5.8%로 반등하고 한국 성장률도 2020년 -0.7%에서 2021년 4.1%로 플러스(+) 전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북한 경제는 2017년(-3.5%), 2018년(-4.1%)에 2년 연속 역성장을 보인 뒤 2019년 성장률 0.4%로 반등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을 폐쇄한 영향으로 맞고 2020년에 이어 2021년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부문별 생산을 보면 농림어업(6.2%), 전기·가스·수도업(6.0%)은 늘었으나 광공업(-6.5%), 서비스업(-0.4%)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쌀·보리 등 식량작물 생산량은 469만t(톤)으로 전년보다 6.7% 늘었다. 철광석은 265만t으로 2.6% 증가했다. 반면 석탄은 1천560만t으로 17.9% 줄었고 조강도 60만t으로 15.4% 감소했다.
작년 북한의 명목 GDP는 35조9000억 원, 명목 GNI는 36조3000억 원이었다. 이는 한국의 명목 GDP 2071조7000억 원, 명목 GNI 2094조7000억 원의 각각 58분의 1 수준이다.
북한의 1인당 GNI는 142만3000원이었다. 한국은 4048만2000원으로 북한의 28배다. 남북 1인당 소득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작년 북한 무역총액은 7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7.3% 감소했다. 한국(1조2595억 달러)의 0.1% 수준이다. 2014년 76억 달러대였던 북한 무역총액은 대북 제재 영향으로 2018년 28억 달러대로 떨어졌다. 2019년에는 32억 원대로 증가했으나 코로나19가 덮치면서 2020년 8억 달러대, 2021년 7억 달러대로 2년 연속 줄었다.
북한 기대수명은 남자 67.0세, 여자 73.8세였다. 한국의 남자 80.9세, 여자 86.8세보다 13세가량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