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지수 두 달 연속 올랐어도 여전히 70점대
4월 전산업 BSI 71…수출·대기업 개선 찔끔 상승
석 달 만에 60대 벗어났지만 장기평균선엔 미달
제조업 지수도 소폭 증가에 그쳐 70선 초반 횡보
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지만 여전히 70대 초반에 머물렀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하이면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해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이 부정적이란 의미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결과에 따르면 4월 전산업 업황 BSI는 71로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 3년 5개월 만에 최저수준인 68까지 하락한 이후 3월(69)에 이어 4월에도 상승했다. 지수가 3개월 만에 60대를 벗어났고, 지난해 9월(73) 이후 6개월 만에 제일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장기 평균(77)에는 미치지 못했다.
4월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2p 오른 73을 기록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6월(73)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 규모·형태별 제조업 업황 BSI는 대기업(+3p)과 수출기업(+5p)은 상승했으나, 중소기업(-1p)과 내수기업(-1p)은 내렸다.
업종별로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제품 수익성 개선되면서 석유정제·코크스(+11p)의 체감 경기가 개선됐다. 유가 상승이 비용 면에서는 지수 하락 요인이지만 제품 가격에 반영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측면도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전기장비(+5p)도 BSI가 상승했다. 인공지능(AI)과 친환경 투자 수요 확대, 제품 판매 가격 상승에 힘입어 케이블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1차금속(+4p)도 비철금속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판매 가격 상승 영향으로 올랐다.
4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p 오른 69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6p)의 BSI가 상승했다. 봄철 대면 활동과 행사수요가 늘고, 시설관리 관련 신규 계약 건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도체 관련 서비스, 광고 등 매출이 늘면서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4p) 체감 경기도 개선됐다. 전기, 가스, 증기(+7p) 역시 평년보다 낮은 기온으로 도시가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BSI가 상승했다.
5월의 업황 전망 BSI는 73으로,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제조업(74)은 1p, 비제조업(71)도 2p가 각각 올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2.3p 상승한 94.5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2.3으로, 전월보다 0.2p 내렸다.
이달 조사는 지난 9∼17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295개 기업(제조업 1847개·비제조업 1448개)이 설문에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