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열 중 여섯 "벌어서 이자 갚기도 버겁다"
무역협회, 417개 수출기업 CEO 설문 결과
“이자비용 영업이익과 같거나 많다” 57.3%
감당 가능한 금리 3%대…절반 이상 4~6%
고금리 장기화로 한계 도달 전에 지원 절실
우리나라 수출기업 가운데 10곳 중 6곳 가까이가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 내기도 급급한 상황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윤진식)는 10일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57.3%는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무역협회가 지난달 21~27일 417개 수출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1분기 무역 업계 금융 애로 실태 조사'결과다.
이 조사는 2022년 4분기부터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는데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는 응답은 네 분기 연속 증가했다. 특히 이같은 응답 비율은 매출액 10억 원 미만의 소규모 기업은 72.9%나 됐다.
수출기업들이 이자비용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은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현재 대출 금리가 5∼6% 수준이라는 응답이 2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4∼5%(25.9%), 3∼4%(19.2%), 6∼7%(11.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원활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감당할 수 있는 대출 금리 수준은 '3% 이하'라는 응답이 48.7%로 가장 많았다. 감당할 수 있는 대출금리 수준을 초과하는 4~6%를 부담하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53.4%에 이르고 있다.
수출기업 경영자들은 건의 사항으로 '금리 부담 완화'(79.7%·이하 복수 응답), '대출·신용보증 한도 확대'(58.5%) 등을 꼽았다.
한국무역협회 이인호 부회장은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한계에 다다르기 전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