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 "이태원 참사 유족에 깊은 위로 말씀 드린다"

귀국 기자 간담…"교황청도 참사 소식 듣고 많이 놀랐다"

"교황의 방북 의지 확고…북한 위기 이겨낼 출발점 기대"
"성소수자라고 불리한 대우 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2022-12-02     이승호 에디터
휴가차 한국에 온 유흥식 추기경이 2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2022.12.2. 연합뉴스

“(교황청의 다른 추기경들도)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 ‘디지털 강국인 한국에서 어떻게 저개발국가에서 일어날 만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느냐’며 많이 놀라셨어요. 매우 슬프고,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휴가를 맞아 지난 1일 귀국한 유흥식 추기경(71)이 다음날인 2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바티칸에 들어간 지 1년4개월 만이다.

유 추기경은 ‘이태원 참사’ 얘기부터 꺼냈다.

“‘(관계자들이) 각자 임무를 다했다면 이렇게까지 큰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합당한 사후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북한이 교황님의 방북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할 가능성도 있죠. 교황님이 북한과 미국 중간에 계시면서 양쪽이 서로 믿을 수 있도록 하면서 작은 것부터 성사시키는 것과 동시에, 교황님이 방문하시면 김정은의 국제적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고, 그러면 여러 가지로 얻는 실리가 크니까요. 이런 면에서 (방북이) 북한이 위기를 이겨낼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저는 계속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가톨릭교에서는 사람을 첫 번째로 존중하기 때문에 성소수자란 이유로 불리한 대우를 받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는 지난 8월 27일 추기경에 서임됐다. 한국 천주교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이다. 내년 초까지 몸담고 있던 대전교구에 머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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