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총선 전 핵오염수 방류?" 김홍걸 한달 전 이미 질의
"총선 임박하면 곤란하니 빨리 방류하고픈 속내"
외교부 차관 "전혀 근거 없다"…거짓 답변한 셈
아사히신문 "국힘, 총선 고려 조속 방류 요구" 보도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핵오염수 투기를) 하려면 빨리 했으면 좋겠다, 차라리 내년 총선 임박해서 (투기를) 해서 정치적으로 곤란하게 만들지 말고 지금 빨리 방류했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속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의심까지 나오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런 여러가지 의심을 하는 것이 전혀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현안 보고 자리에서 김 의원과 오 차관이 주고받은 문답 내용이다. 김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16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서울발 기사로 내보낸 기사와 100% 같다.
<아사히신문> 기사의 관련 부분은 “윤 정권과 여당(국민의힘) 내에서는 당면한 현안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처리수(핵오염수) 방출을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차라리 (내년) 총선거에 악영향이 적은 이른 시기에 실시하라고 요구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런 의향은 일본 쪽에도 비공식적으로 전달되고 있어, 일본 정부의 판단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는 것이다.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오 차관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관련 정보를 알고도 이렇게 대답했다면 거짓말을 한 것이다. 관련 정보에 대해 파악하지 못 하고 있었다 해도 결과적으로는 ‘거짓 답변’을 한 셈이다.
김홍걸 의원은 다른 일정으로 시민언론 민들레와 직접 통화는 못 했지만 의원실을 통해 “이번 일본 언론의 보도는 의혹 수준을 넘어 사실에 근접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이에 대해 국민들 앞에 사실을 명백히 밝히고 해명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와 관련한 윤 정부의 대응을 보면 일본을 노골적으로 편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김홍걸 의원의 의혹 제기는 당시 국내 언론에 단 한 줄도 보도되지 않았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에서 검색해봐도 관련 기사는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질문’이었는데 왜 묻혔을까.
김 의원 측은 "당시 김영호 통일부장관 후보 청문회 등 큰 이슈에 묻힌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럴 수도 있지만, 결국 언론의 무관심 탓으로 보인다.